
명창 박지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추월만정(秋月滿庭). 명창 박지윤(42)의 소리는 짙은 가을을 닮았다.
깊어가는 가을, 국립극장은 11월 '완창판소리'무대를 박지윤의 '심청가'로 꾸민다.
박 명창은 조상현, 염금향 명창에게 사사 받고 2006년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한 실력파 소리꾼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다.
첨예한 고음과 묵직한 저음을 부담 없이 넘나드는 타고난 성음을 가졌고, 음악의 강약 조절과 감정 표현이 특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수한 통성과 풍부한 감성으로 판소리 다섯 바탕의 섬세한 정서를 이끌어내며 관객을 압도하며 중견 명창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박 명창의 소리는 애원성(哀怨聲) 짙은 소리로 지난 2012년도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강산제 <심청가>를 공연했을 당시 관객은 물론이고 고수로 참여한 이상호 명고가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이번공연에도 강산제 <심청가>로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강산제 <심청가>는 음악적 구성에 더욱 치중한 소리이다. 표현적인 음악적 기법을 사용하는 동시에 단정하고 절제되어 품격 있는 소리로 유명하다.
극보다는 음악(소리) 중심의 강산제 <심청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박 명창의 호소력 짙은 소리와 섬세한 감성을 만나 더욱 절절하게 태어난다. 박 명창이 가장 좋아한다는 추월만정 대목에서 청이가 심봉사에게 편지를 쓰는 글씨가 눈물에 번지는 장면처럼 <심청가>를 부를 때면 박 명창의 눈시울도 붉어진다고 한다. 이번 무대는 정화영, 이태백 명고와 함께한다. 공연은 오는 23일 오후 3시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전석 2만원.(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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