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법인 계열사 채무보증 주가 '흔들'…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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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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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상장사가 계열사 등 다른 기업 채무에 대해 보증을 서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재무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부담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 다른 기업에 대한 채무보증 관련 공시 건수는 총 21건에 달한다. 유가증권 상장사가 13건, 코스닥이 6건이었으며 삼성그룹과 SK그룹의 비상장 계열사가 각각 1곳이었다. 

계열사나 관계 기업에 대한 채무보증 사례는 건설사에서 많이 발생했다. 주택사업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 시공사가 보증을 서는 경우가 많았다. 

두산건설은 지난 11일 경기 용인 처인구의 한 주택사업 시행사인 레이스이앤디에 대해 100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보증 규모가 두산건설 자기자본의 6.5%에 달했다. 

GS건설도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일대 아파트 개발사업을 위해 시행사 인선티앤조이의 채무1080억원을 보장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도 서울 종로구 청진도 오피스빌딩 개발을 위해 시행사 지엘PFV원에 1237억원 정도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GS건설이 올 들어 채무보증을 공시한 경우는 총 8건으로 금액만 1조원에 육박한다. 여기에는 베트남 법인인 GS사이공이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빌린 1113억6000만원도 포함된다. 

대한전선도 용남건설이 NH농협캐피탈에게 진 채무액 162억원에 대해 보증하기로 결정했으며, 코스닥 상장사 일경산업개발도 특수관계인의 채무 보증 기간을 연장했다. 

해외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도 눈에 띄었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11일 중국법인 청도현대조선에 287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으며, 금호타이어는 자회사인 '난징 금호타이어'의 채무 418억원을 보증하기로 했다. 

동국실업과 한진중공업, 네이버 등도 해외 법인 채무에 대해 보증을 결정했다. 

계열사 등에 대한 채무보증은 해당 기업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채무보증이 직접적으로 기업의 재무제표에 표시되지는 않지만 보증한 부분이 상환불능에 빠지면 보증을 선 회사가 그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 잠재적 채무인 셈이다. 

두산건설과 현대종합상사 주가는 채무보증을 공시한 날 각각 0.70%, 3.22% 떨어졌으며 금호타이어(-2.46%) 동국실업(-2.14%) 한진중공업(-2.42%) 네이버(-2.85%) 등도 채무보증 결정이후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증권사 연구원은 "건설사의 시행사 채무보증은 주택개발사업을 위한 PF 과정이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시공사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채무보증 만으로도 주가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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