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간 경제협력 주요 성과로는 러·북 경제협력의 하나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 확대, 교통·조선분야 협력, 신재생에너지· 우주기술분야 협력, 북극항로 활용 및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 참여, 무비자 입국 등에 따른 문화ㆍ인적 교류 활성화 등이다.
두 정상은 이 같은 주요 의제들을 논의한 뒤 각 분야 협정 체결과 함께 공동성명에 관련 내용을 포함시켰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철도공사와 북한 나진항이 '라손콘트란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복합물류사업 등이 골자다.
이 프로젝트에 코레일과 포스코·현대상선 등 3개사의 컨소시엄이 2100억원을 투자, 합작회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측 지분을 절반 정도 인수하면서 사업에 참여한다.
양국은 나진항 현대화 작업이 끝나면 러시아ㆍ중국산 화물을 나진~하산 철도와 나진항을 통해 운송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지역 국가들의 유럽행 수출화물을 나진항으로 끌어들여 나진~하산 구간 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통해 운송하는 물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동 투융자 플랫폼·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또 수출입은행과 러시아 1위 국영 상업은행인 스베르방크 간에 중장기 신용공여한도를 15억 달러까지 확대해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고, 한국투자공사(KIC)와 러시아 직접투자기금 간에 5억 달러 규모의 공동투자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전체 30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으로 그동안 러시아 진출의 걸림돌이던 금융리스크가 완화돼 우리 기업의 러시아 시장 진출 활성화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남·북·러 3각 협력사업으로 주목받는 러시아 천연가스의 한국 도입을 위한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같은 노선으로 러시아 전력을 한국으로 공급하는 송전선 건설사업 등도 큰 진전을 이뤘다.
극동지역 최대 수력발전소인 러시아 부레야 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한국으로 공급하는 전력망 구축사업을 놓고 한국전력공사와 러시아 국영전력기업 로제티는 타당성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 협력과 관련해 2020년까지 러시아에 1조8000억원의 태양광 발전소(총 500MW 규모)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MOU를 비롯해 우리 스마트그리드 사업단과 러시아 에너지청 간의 협력 MOU, 모스크바 서쪽 20㎞ 지점에 조성된 스콜코보 혁신연구단지에 한·러 혁신거점센터 구축 등에도 합의했다.
◇교통·첨단기술·보건의료 등 포괄적 협력기반 조성=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발주 및 수주를 추진하는 방안에 합의했고, 북극항로 활용을 위해 러시아 영해나 대륙붕에서 우리 선박이 운항할 수 있도록 러시아측의 협조를 당부했으며, 해양수산부와 러시아 교통부의 극동지역 항만 개발 협정을 추진키로 한 것 등도 주목할 만한 경제성과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양국은 또 과학기술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스콜코보 혁신단지 내 한·러 혁신거점센터 구축에 합의했으며, 보건복지부와 러시아 보건부 간의 신약·의료기기 등 민간분야 협력 확대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양국은 문화·인적 교류분야와 관련해 관광·비즈니스 상담을 목적으로 60일 이하 단기로 상대국을 찾는 방문객에게 비자를 면제해주는 협정에 서명했다. 문화원 개설 협정도 체결해 현재 모스크바에 운영 중인 한국문화원에 합법적 지위가 부여되고, 한국에도 새롭게 러시아문화원이 문을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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