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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 3분기 중국 시중은행 부실채권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중국 채무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는 14일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가 전날 발표한 통계를 인용, 올 3분기 중국 시중은행 부실채권률이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증가한 0.97%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또한 부실채권 총액은 2분기보다 241억 위안 증가한 5636억 위안(약 98조8400억원)으로 2008년 4분기 이래 20분기 만에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관련 업계 인사들은 최근 국내외 거시경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은행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경기가 이미 회복세를 탔고 부실채권률도 여전히 통제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그러나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외신은 눈에 보이는 통계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여전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중국 부실채권 비율이 1% 이하로 안정적인 것으로 보이나 여신이 증가하는 등 실제 상황은 더욱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시중은행의 부실채권은 증가하는 반면 순이율 증가폭은 계속 둔화되고 있음을 근거로 들었다.
은감회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말까지 중국 시중은행 순이율은 1조1216억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4.3% 증가했다. 여전히 두자리 수 증가율을 보이며 승승장구하는 것 같지만 증가폭은 크게 둔화되는 상황.
16개 상장은행 중 싱예(興業)은행과 화샤(話夏)은행 만이 20% 이상의 순익 증가율을 보였으며 13개 은행은 10%대, 교통은행의 순익 증가율은 한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간 무려 7개 은행의 순익 증가율이 30%를 웃돈 사실을 고려하면 수익률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도 지난달 31일 자체 집계를 바탕으로 공상, 건설, 농업 및 중국은행 등 4대 국유은행의 3분기 부실채권 규모가 전분기 대비 3.5% 증가했지만 수익 증가율은 둔화됐다며 은행 채무위기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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