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3/11/14/20131114150211753629.jpg)
지난 4월 6일 장기간 해외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경영진이 전용기를 타고 날아가 주요 현안을 보고하고 이 회장의 지침을 받고 돌아오는 이른바 '셔틀 경영'이 정례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 회장의 귀국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 열리는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의 26주기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물론 매년 12월 초에 열리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측도 이 회장이 참석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시상식 행사를 내년 1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12월 초로 예정된 그룹 사장단 및 임원 인사 명단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최종 결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패턴은 최근 들어 매년 반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도 이 회장은 10월 3일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한 달 뒤인 11월 초 귀국해 그룹 사장단 인사와 취임 25주년 기념 행사 등을 챙기고 12월 3일 다시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 바 있다.
이어 올해 1월 초 귀국했다가 신년하례식과 생일 만찬 행사에 참석하고 1월 11일 또 다시 해외로 나가 요양을 했다. 이후 4월 귀국하기까지 일본에 머무르며 주요 경영진으로부터 국내 현안을 보고받았다.
이 기간 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 등은 두 차례에 걸쳐 일본으로 건너가 이 회장을 만났다.
2월에는 불산 유출 사고 등이 이슈였으며 4월에는 신년 투자계획과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열린 30대 그룹 사장단 간담회에 대한 내용을 보고하고 경영 지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과 그룹 수뇌부 간의 셔틀 경영은 계속 이어져 지난 7월에도 이 부회장 등이 일본 도쿄로 직접 가서 올 하반기 경영 전략 및 중장기 경영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장이 해외에 장기 체류하는 것은 건강상의 이유 때문이다. 수차례 수술로 폐 기능이 약해져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하와이 등 따뜻한 곳에 머물며 요양을 해야 한다. 이 회장이 강남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내년 초에도 이 회장의 해외 체류와 그에 따른 삼성의 셔틀 경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1월 1일 신년하례식을 전후해 귀국한 뒤 1월 9일 본인의 생일 만찬 행사에 참석하는 등 대외 활동을 재개했다가 다시 해외로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초에도 이 회장이 가까운 일본에서 체류한다면 국내 경영진이 현해탄을 건너 경영 보고를 하러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