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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길어지는 해외 체류…삼성 '셔틀 경영' 정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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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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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6일 장기간 해외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이건희 삼성 회장이 해외에 머무르는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이 되면 요양 등을 이유로 수개월씩 해외에 체류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경영진이 전용기를 타고 날아가 주요 현안을 보고하고 이 회장의 지침을 받고 돌아오는 이른바 '셔틀 경영'이 정례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 회장의 귀국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 열리는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의 26주기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물론 매년 12월 초에 열리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측도 이 회장이 참석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시상식 행사를 내년 1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12월 초로 예정된 그룹 사장단 및 임원 인사 명단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최종 결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패턴은 최근 들어 매년 반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도 이 회장은 10월 3일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한 달 뒤인 11월 초 귀국해 그룹 사장단 인사와 취임 25주년 기념 행사 등을 챙기고 12월 3일 다시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 바 있다.

이어 올해 1월 초 귀국했다가 신년하례식과 생일 만찬 행사에 참석하고 1월 11일 또 다시 해외로 나가 요양을 했다. 이후 4월 귀국하기까지 일본에 머무르며 주요 경영진으로부터 국내 현안을 보고받았다.

이 기간 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 등은 두 차례에 걸쳐 일본으로 건너가 이 회장을 만났다.

2월에는 불산 유출 사고 등이 이슈였으며 4월에는 신년 투자계획과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열린 30대 그룹 사장단 간담회에 대한 내용을 보고하고 경영 지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과 그룹 수뇌부 간의 셔틀 경영은 계속 이어져 지난 7월에도 이 부회장 등이 일본 도쿄로 직접 가서 올 하반기 경영 전략 및 중장기 경영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장이 해외에 장기 체류하는 것은 건강상의 이유 때문이다. 수차례 수술로 폐 기능이 약해져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하와이 등 따뜻한 곳에 머물며 요양을 해야 한다. 이 회장이 강남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내년 초에도 이 회장의 해외 체류와 그에 따른 삼성의 셔틀 경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1월 1일 신년하례식을 전후해 귀국한 뒤 1월 9일 본인의 생일 만찬 행사에 참석하는 등 대외 활동을 재개했다가 다시 해외로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초에도 이 회장이 가까운 일본에서 체류한다면 국내 경영진이 현해탄을 건너 경영 보고를 하러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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