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부부처, 업계 관계자들이 소비자관 입구에서 지스타 2013의 개막을 알리는 모습. [사진=송종호 기자]
아주경제 김진오ㆍ송종호 기자 =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가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나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 지스타는 소비자관의 축소로 쇼보다는 실속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이날 주최 측인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에 따르면 이번 지스타는 32개국 512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에는 31개국에서 434개 기업이 참가했다.
올해 지스타의 특징은 전체 부스 규모는 증가했지만 일반 유저들이 많이 찾는 소비자(B2C)관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소비자관은 블리자드, 워게이밍, 닌텐도 등이 대형 부스를 차리고 물량공세에 나서면서 외산 업체들이 대거 점령했다. 국내업체로는 넥슨, 다음이 대형 신작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한국 게임산업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스타 2103이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전경 [사진=송종호 기자]
또한 지난해 소비자관에 단독 부스를 마련했던 게임빌과 컴투스가 올해는 기업관으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모바일 게임의 약진을 체감할 수 없었다. 중소형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소비자관에 부스를 마련했지만 공동 전시관 형식으로 자리를 차지해 존재감은 적었다.
참관객 규모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업계 곳곳에서 나왔다. 한 게임사 고위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는 지난해에 비해 볼거리가 크게 줄었다”며 “이 때문인지 개막전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예년만 못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날 벡스코은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야외 부스까지 길게 이어졌던 과거와 달리 벡스코 광장 중간에 못 미쳤다.
기업관(B2B)관은 소비자관과 달리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졌다.
기업관은 넥슨, 워게이밍 등 소비자관에 부스를 차린 업체들도 참가했지만 CJ E&M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한빛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 업체들이 기업관에만 부스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이 지스타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송종호 기자]
이날 기업관에는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온 게임 업체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즉석에서 국내외 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사업 전략, 서비스 확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관의 축소로 일반 관람객 입장에서는 즐길 거리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기업입장에서는 지난해보다 풍성한 효과를 느꼈다”며 “어려운 업계 상활에서 분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업관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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