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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미래기술육성사업 1차 선정 과제를 14일 발표했다. 왼쪽부터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강헌 서울대 교수(기초과학 분야)와 유영민 경희대 교수(소재 분야), 이종호 서울대 교수(ICT 분야)
아주경제 이재호ㆍ이혜림 기자 = 삼성이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지원키로 한 미래기술의 윤곽이 드러났다.
얼음화학 등 국가 기초과학 역량을 키우기 위한 과제부터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광전자 소재 개발과 뇌신경을 모방안 차세대 컴퓨팅소자 연구 등 삼성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실용 기술까지 망라돼 있다.
삼성은 미래기술육성사업 1차 지원 과제 27개를 최종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등 3대 분야에 10년 동안 1조5000억원을 지원해 국가 미래기술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12개 과제가 선정됐다. 당장 사업화할 수는 없지만 국가 과학기술의 근간을 튼튼히 할 수 있는 연구 과제들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서울대 강헌 교수의 얼음화학 과제는 얼음이 가지는 화학적 특성과 얼음을 매개로 진행되는 화학 반응에 대한 연구로 대기과학과 천체과학의 많은 의문점을 해결하고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소재와 ICT 분야의 경우 15개 과제가 연구 지원을 받게 됐다.
유영민 경희대 교수가 제시한 '희토류 금속을 포함하지 않는 고효율 엑시톤 포집분자 소재' 연구는 소재 분야의 기술력을 높이는 한편 삼성의 기존 사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희토류는 광전자 소자 작동에 필수적인 소재군이지만 중국이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어 자원 무기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수급과 경제적 비용 문제로 대체재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삼성의 스마트폰과 TV 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빛을 내기 위해서는 이리듐과 같은 희토류가 반드시 필요하다. 희토류 금속을 사용하지 않고도 고효율의 빛을 낸다면 국내 OLED 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ICT 창의과제 분야의 '억제 기능을 포함하는 신경모방소자 및 이를 이용한 뉴로모픽 프로세서 연구'는 미래의 초저전력 지능 및 인지 시스템 구현을 위해 생물학적 시냅스의 장·단기 기억, 기억 강화 및 약화, 흥분 및 억제 기능을 갖춘 초고집적 시냅스 모방 소자를 세계 최초로 입증하는 과제다.
기존 소자에서는 불가능한 생물학적 시냅스의 기능을 간단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나노기술과 삼성의 반도체 사업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과제로 꼽힌다.
이 연구를 주도하는 이종호 서울대 교수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등 반도체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텔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한 3D 반도체 공정기술보다 앞서 동일한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기초과학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김두철 고등과학원 교수는 "심사위원들이 합숙을 하며 지식 토론을 거쳐 혁신적인 과제를 선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과제를 선정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차기 사업은 다음달 20일까지 과제를 접수하고 내년 1월 서면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과제 심사는 매년 2회에 걸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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