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전 세계 황금 수요 감소 추세 속에서 중국의 황금 수요만 나홀로 급등하고 있다.
전날 세계황금협회(WGC)가 발표한 3분기 전세계 황금수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황금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869t에 달한 반면 중국의 3분기 황금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210t에 달했다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가 1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지난 1~9월 황금 소비액은 797.8t, 인도는 715.7t으로 중국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황금소비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올해 처음으로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내 귀금속 수요가 급증한 것이 중국 금 소비가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3분기 금 소비액 210t 중 귀금속 소비가 164t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급증한 수준이다. 금괴와 금전 소비도 47.9t에 그쳤지만 이는 여전히 전년 동기 12%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WGC 귀금속업무총감 차오샤오루이는 “금값 하락에 따른 중국 소비자의 귀금속 수요 증가, 경기회복, 귀금속 업체의 브랜드 프로모션 활동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선전에서는 지난 3분기 300여개 귀금속 센터가 신규 오픈한 것은 중국 내 황금시장에 대한 밝은 전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1분기까지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이었던 인도는 지난 4월 금값 폭락으로 당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막기 위해 금 수입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금 소비액이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48t에 그쳤다.
한편 이 같은 중국의 금 수요 전망을 밝게 점친 전 세계 귀금속 수송 및 보관 전문업체 말카-아미트는 얼마 전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에 2000t 규모의 금을 보관할 수 있는 금 창고를 설립해 조만간 운영에 들어간다고 중국 신원천바오(新聞晨報)가 15일 보도했다.
말카-아미트의 일곱 번 째 금 창고인 이곳은 역대 최대 규모,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2000t은 중국의 2년 황금 거래 수요와 맞먹는 수준으로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금창고 크기는 농구장 3개 크기에 상당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말카-아미트는 홍콩, 싱가포르에도 금 창고를 건설했지만 크기와 수준은 상하이에 못 미친다.
현재 상하이황금거래소, 선물거래소, 중국은행, 공상은행, 시티뱅크,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금융기관이 금 창고를 이미 참관해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카-아미트 중국사업부 황카이원(黃凱文) 총경리는 “우리의 목표는 중국 자유무역구 모델의 금 거래 허브”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황 총경리는 “상하이 자유무역구 금융환경은 매우 매력적이라 우리의 많은 은행 고객들이 이곳에 오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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