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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미국에서 불 붙는 북한 인권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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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7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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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홍가온 기자=미국의 명문 프린스턴 대학에서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제2회 미국 대학 연합 북한 인권 컨퍼런스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의 외교전문가와 탈북자, 북한 인권 전문가가 골고루 참여할 예정이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행사 주최는 ‘북한인권을 위한 프린스턴 모임(PNKHR)’으로 국제 인권운동가인 데이비드 호크 전 국제앰네스티 미국 지부장과 그레그 스칼랴투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참여한다.
 
특히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살다가 탈북한 삶이 책으로 만들어져 잘 알려진 신동혁 씨도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초 미국 작가 블레인 하든이 쓴 ‘수용소 14호 탈출’이란 책이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돼 큰 반향을 일으키자 신동혁 씨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상당히 크다.
 
워싱턴DC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던 신동혁 씨를 알아 본 미국인이 사인해 달라는 등 신 씨 본인뿐 아니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유엔 산하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이미 미국과 영국, 한국에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청문회를 했다.
 
청문회장에 있던 위원들뿐 아니라 참석자들은 참혹한 북한 인권 유린 실태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고 하루 빨리 북한 주민들이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길 기원했다.
 
미국에도 정식 난민 지위를 부여받고 정착한 탈북자 수가 160명을 넘었다. 까다로운 심사기준 때문에 영국이나 캐나다에 비해 적은 숫자지만 이미 정착한 탈북자들은 하나 둘씩 북한에서 누려보지 못했던 자유로운 삶을 살며 희망을 일궈 나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을 돕는 탈북자들도 나오고 있다.
 
어릴 때 여동생과 함께 엄마 손을 잡고 탈북해 미국 버지니아에 정착한 조진혜 씨는 ‘재미 탈북민연대(NK in USA)’라는 단체를 만들어 미국으로 들어온 탈북자의 정착을 돕고 어린 탈북 고아들을 미국으로 입양시키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도 북한 인권에 많은 관심을 갖고 해마다 북한인권법을 의회에 상정 채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효과가 없는 법안이라는 비판도 하지만 아직도 북한인권법을 한번도 통과시키지 못한 한국 국회에 비하면 인권을 생각하는 미국 의원의 수준이 한국 국회의원보다 한 수 위인 것만은 맞다 하겠다.
 
어떠한 문제나 마찬가지겠지만 인권 문제 또한 인권 유린를 저지르는 A가 있고 힘 없는 동물 같이 고통스런 삶을 살아야 하는 B가 있다.
 
왕따를 당하는 학생이 있다고 할 때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다. 누군가 나서서 말리고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도록 벌을 줘야 한다.
 
지금 북한 인권 문제에 있어 A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고 B는 제대로 먹지 못해 탈북했다 붙잡혀 들어가 매를 맞고 총살당해야 하는 북한 주민들이다.
 
북한이 그러한 인권 유린을 못하도록 적어도 겁을 주고 압박하기 위해, 불쌍한 북한 주민들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구속력 없는 북한인권법을 제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가까이 있는 한국은 가만히 있는 듯하다. 대한민국 헌법에 한국 국민이라고 돼 있는 북한 주민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
 
김정은과 북한의 지배층들이 저지르고 있는 만행 속에서 우리의 국민들이 하루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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