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끝없는 실적쇼크… 구조조정 칼바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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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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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증권사 실적이 끊임없이 뒷걸음질을 치면서 구조조정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차원 구조조정뿐 아니라 금융당국이 나서 규제를 완화, 업황개선에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17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대 증권사에 속하는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은 2013회계연도 상반기(4~9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8%, 67.7%, 65.8% 감소했다.

역시 10대 증권사인 현대증권, 대신증권은 아예 적자가 났다. 현대증권이 영업손실 492억원, 순손실 184억원, 대신증권은 영업손실 97억원, 순손실 65억원이 발생했다.

국내 증권사 전체를 봐도 마찬가지다. 62개 증권사 가운데 26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 5곳 가운데 2곳이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선전한 키움증권 또한 상반기 영업이익이 371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때보다 8% 가량 줄었다.

증권가는 이같은 실적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관건으로 먼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꼽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또한 이달 1일 금융위 국감에서 연말까지 증권업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 재편은 이제 시간문제"라며 "특히 상당수 한계 증권사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모든 자산을 현금화해야 하는 만큼 한국거래소에 대한 공공기관 지정 해제와 상장이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증권사들이 거래소 지분을 일정 비율로 나눠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가 수익성 정체에 빠지면서 당기순이익 수준도 하향 평준화되는 모습"이라며 "자체적인 비용관리만으로 이익을 방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이라고 전했다.

업계뿐 아니라 당국도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상 최저로 곤두박질을 치고 있는 증시 거래대금,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외면 속에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비롯한 각종 규제에 대한 완화를 적극 검토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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