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의 대당 가격은 1000억원을 호가하지만 항공기나 고속철도보다 이동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어 적지 않은 기업 및 기관이 보유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의 헬기 보유 현황에 따르면 군·경찰 등 국가기관을 제외한 국내 민간헬기는 총 109대로 조사됐다.
비사업용(자가용)으로 등록된 헬기는 17대로, 이 중 기업체는 LG전자·SK텔레콤·대우조선해양·포스코·한화케미칼·현대자동차 등 6곳(9대)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헬기는 미국 시콜스키가 제작한 S-76C로 SK텔레콤(S-76B)을 제외하면 모두 이 기종이다.
이들 대기업의 총수 등 경영진은 공장을 방문하거나 지방 출장 시 헬기를 자주 이용한다. 일부 총수는 골프장에 갈 때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헬기를 타는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의 경우 구본무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나 해외 바이어가 동승했을 때 헬기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선주나 바이어의 거제 옥포조선소 방문 시 헬기를 이용한다.
기업체 외에 민간비행훈련교육기관인 한서대가 4대, 보도기관(KBS·MBC) 2대, 삼성병원 1대, 재단법인 세계평화통일이 1대씩 자가용 헬기를 보유했다.
소형항공운송사업의 경우 대한항공(6대)·삼성테크윈(4대) 등 18대가 등록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나 이재용 부회장 등은 지방 이동 시 삼성테크윈 헬기를 이용한다. 대한항공은 응급헬기 사업에 5대를 투입하고 있다. S76-C 1대는 기업체 등 고객에게 빌려주거나 조양호 회장이 가끔 탄다.
이밖에 항공기 사용 사업에는 홍익항공(14대)·헬리코리아(12대)·에어로피스(8대)·예천항공전문대(6대) 등 74대가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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