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3/11/18/20131118111731736905.jpg)
천이신 원저우시 서기.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개혁개방의 기수로 칭해지며 고도성장을 일궈왔던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의 천이신(陳一新) 서기가 현지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지원을 절박한 톤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천 서기는 원저우시 상무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원저우 기업들이 곤경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금융권이 이들이 죽어가도록 수수방관하지 말고 어서빨리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신문사가 18일 전했다. 그는 이어 "금융지원은 올해 말 원저우 경제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말했다.
2000년대 고속성장을 거두며 국제적인 지명도를 얻은 원저우시는 2011년 역내 금융위기에 시달렸다. 제조업경기악화로 불량채권률이 급증했고 야반도주하는 경영인들이 속출했다. 이후 민영자본이 금융업에 참여하면서 원저우경제는 그 이듬해인 2012년부터 소폭의 반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2년 원저우 GDP성장률은 중앙의 거시경제조정책의 영향으로 6.7%로 낮아졌다.
원저우시의 올 상반기 성장률은 7.4%로 호전됐으며, 올 3분기에는 7.5%를 기록했다. 과거같은 고속성장은 아니지만 온건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저장성 11개지역 중에서 올 상반기 증가율에 비해 3분기 증가율이 늘어난 지역은 원저우시가 유일하다.
천 서기는 "원저우에는 불안요소들이 산재해있다"며 "자금체인과 담보체인의 위험은 만연해 있으며 불량대출률도 높아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분석을 통해 미연에 막아내야 하며 다시는 2011년의 상황이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저우의 금융권은 올해 전체 여신한도를 800억위안으로 잡았다. 하지만 자금수요에 비하면 240억위안이 부족하다는 게 천 서기의 설명이다. 그는 "본래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연말 자금수요까지 겹치면 원저우 기업들은 어떻게 살아남겠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천 서기는 "봉제인형, 악세사리, 선물 등 제조업체가 많은 원저우는 12월에 자금수요가 집중된다"면서 "12월을 안정적으로 넘기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이 안정되야 하며 이는 당국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천 서기는 "금융경색이 발생한다면 원저우 전체경제에까지 연쇄반응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