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공공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되며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고 국내 보안업계의 주요 수출처인 일본의 엔저 현상마저 지속되며 관련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 주요 코스닥등록 보안업체, 순이익 감소 ‘심각’
안랩은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하락세가 심각하다. 안랩의 3분기 매출액은 3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2% 감소한 25억2000만원이다. 안랩은 상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이 낮아져 실적 타개를 위한 대비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글루시큐리티는 3분기 영업손실이 25억8900만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4배 늘어났다. 매출액 역시 전년동기 대비 92억원을 기록하며 13% 감소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25억6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6300만원과 비교해 약 40배 이상 늘었다. 회사 측은 신규사업 투자로 인한 손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니텍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감소한 39억6900만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9억6986만원을 기록했다. 이니텍 역시 상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이 낮아지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06억7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량 늘었으나 영업손실 또한 27억9700만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누적으로 영업손실 29억9762만원, 당기순손실 29억3115만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더 확대됐다.
윈스테크넷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윈스테크넷의 3분기 매출액은 17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6%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42억원을 기록하며 4% 하락했다.
◇ 투자축소·경기침체, 내년 시장 전망도 어두워
대기업 계열 보안업체들도 3분기 실적 하락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삼성계열의 시큐아이의 3분기 매출액은 66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25% 감소했다.
SK계열의 인포섹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730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55억원을 유지, 다소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 시장 비중이 큰 지란지교소프트와 시큐아이 등 다수 국내 보안회사들이 전년 대비 20% 이상 낮아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받았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일본시장 수출 마진 감소 등으로 3분기 매출액이 13% 하락했다.
보안업계는 상반기 새 정부 출범 후 보안 투자가 줄어들고 집행이 늦어진 현상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며 내년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업계 대표는 “공공사업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며 보안사업의 특성 상 4분기에 연 매출의 절반 이상이 몰려있지만 3분기까지의 실적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올해는 4분기 매출 향상도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실적 하락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전반적인 세계 경기불황 속에 엔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정부의 세수 감소로 보안예산을 늘릴 여유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임노중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는 엔화 약세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과 일본의 경기와 통화정책의 차이가 불가피해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수의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정부 투자에 기댈 것이 아니라 해외 수출, 신규 사업 확대 등 다각적인 매출 판로를 마련해야한다”며 “사고 발생 등 이슈에 끌려 다닐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을 갖춰야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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