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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진출 국내 기업 어려움 가중…73% "올해 노무비 10%넘게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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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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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1. 중국 청도에 위치한 국내 기업 A사는 노무비 상승 압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사의 노무비는 지난 2년간 매년 15%이상 올랐다.
A사 관계자는 "올해에도 청도시가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14%로 발표했는데 중국내 경쟁업체 증가, 세계경기 침체 등 경영사정이 가뜩이나 어려운 마당에 노무비까지 계속 올라 이만저만 힘든게 아니다"고 토로했다.

#2. 북경 소재 B사는 이러한 임금인상 추세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균임금을 10%이상 인상했지만 최근 1년간 이직률이 15%이상에 달하는 등 인력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B사 관계자는 "근 급격한 임금인상 추세가 지속되다 보니 경영실적과 무관하게 직원들이 무리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원하는 만큼의 임금을 올려주지 않으면 금세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 노무관리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내 규제와 우리 정부의 정책적 지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 북경사무소가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 201개사를 대상으로 ‘중국진출 한국기업 노무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중국내 임금·사회보험·복리후생비를 포함한 노무비를 지난해와 비교한 질문에 ‘10%이상 늘었다’는 기업이 72.6%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이상 상승했다’는 기업도 14.4%였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도 전년대비 노무비가 ‘10%이상 상승했다’는 기업이 75.6%에 달해 중국시장에서 상당수 국내기업들이 가파른 노무비 상승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의는 중국내 노무비 상승에 대한 3대 요인으로 △소득분배제도 개혁을 내세운 중국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정책 △중서부지역 등 지역균형 개발정책에 따른 동부연안지역의 저임금노동력 유출 △어려운 일을 기피하는 ‘빠링허우’와 ‘지우링허우’세대 근로자 등장 등을 꼽으며 “주거비 등 생활물가의 지속적인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중국내 급격한 노무비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격한 노무비 상승은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었다. 노무비 상승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61.2%가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답했고, 5.5%는 ‘경쟁력을 거의 상실했다’고 답했다. 

중국현지 노무관리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도 기업들은 ‘급격한 임금상승’(50.5%)과 ‘사회보험 및 복리후생비 증가’(46.2%) 등 노무비 상승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필요인력 구인난’(44.6%), ‘높은 이직률’(44.1%), ‘핵심 전문인력 구인난’(32.3%) 등 인력수급 애로를 꼽은 기업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비 상승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기업들은 ‘품질개선 등 내수확대’(53.2%)를 가장 많이 꼽았고, ‘자동화 등 생산시스템 개선’(42.2%), ‘현지인 고용확대 등 인력구조 조정’(26.6%), ‘제품단가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22.5%) 등을 마련하고 있었다.

오천수 대한상의 북경사무소장은 "중국내 노무비 상승이 지속되고 인력관리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임금인상이 가져다주는 중국 구매력 상승기회를 포착하여 중국 소비자의 특성과 구매심리 변화에 부응하는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노무비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기술혁신과 판매확대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가운데 변화하는 중국 근로자 의식에 대응하고 전문인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인사관리 시스템 개선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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