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네덜란드 북해에서 검은황금(오일)을 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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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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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석유공사 다나네덜란드 드라우터 플랫폼 현장을 가다

  • - 年 200만배럴 북해산 브렌트유, 국내 정유사 직접 판매

헤이그(네덜란드) 신희강 기자= 국내에 우리손으로 캐낸 북해산 해외생산원유가 직접 도입된다.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010년 적대적 인수ㆍ합병을 통해 인수한 영국 다나(Dana)사의 네덜란드 해상광구에서 뽑아올린 원유가 그 대상이다.

이처럼 북해산 원유의 직접 도입을 통해 그간 중동에 편중된 원유도입선이 다변화 될 전망이다.

 

다나 네덜란드 드라우터 플랫폼 전경.


◆ 북해산 원유 국내로…드라우터 플랫폼

1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북서쪽에 위치한 헤이그 덴 헬더 헬더장. 

암스테르담 역에서 구불구불 하천을 끼고 2시간여를 달리기를 해 도착한 이 곳의 정면에는 광활한 북해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30여분을 이동하다 보면 북해 한가운데 거대한 정유공장을 축소한 것 같은 드라우터(De-Ruyter) 플랫폼이 우뚝서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네덜란드의 ‘이순신 장군’으로 불리는 드라우터 장군의 이름을 딴 이 플랫폼은 그 이름만큼이나 한국석유공사의 해외자원개발 성과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지난 2006년 9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 드라우터 플랫폼은 일일 기준 1만1000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 플랫폼은 7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96%라는 운영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김도연 석유공사 다나네덜란드 과장은 “드라우터 플랫폼의 가장 경험있는 인력들을 흡수해 석유공사 인력들도 이 기술을 100% 흡수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네덜란드 북해산의 고품질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석유공사는 본사인력(탐사·개발·생산·시추 등)을 다나 드라우터 플랫폼으로 파견하는 등 직종별 교류근무를 통해 선진기술 습득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북해에서 생산되는 브랜트 유종은 고품질에 희소성이 있다는 점에서 일반 북해산 원유보다 프리미엄이 붙어 수익성이 좋다는 것이 김 과장의 설명이다.

헬기에서 착륙하자 IPD(Intergrated Production Deck)라는 거대한 생산처리설비 시설에 발이 닿는다. 크게 가스와 오일, 가스송출 시설 총 3층으로 구성돼 있는 이 시설은 흡사 영화속 트랜스포머처럼 하나의 기계처럼 움직이고 있다.

고개를 돌리자 바다 깊숙이 박혀 있는 흰색 기둥들이 시선을 끈다. 라이저(RISER)라고 불리는 이 시설은 수심 1700M 깊이에서 원유를 뽑아 올리는 역할을 한다.

계단을 한층 올라가 보면 원통 굴뚝처럼 생긴 웰 헤드(WELL HEAD) 4기가 "웅웅"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다. 웰 헤드는 라이저를 통해 끌어올린 원유를 필요한 양 만큼 긴 관을 통해 세퍼레이터(Seperator)로 운반시키는 일을 한다.

길게 늘여진 관 끝을 따라가자 커다란 파란색 원통모양인 세퍼레이터 4기가 위치하고 있다. 세퍼레이터로 이동된 기름은 오일, 가스, 물 3가지로 각각 나누는 역할을 한다.

이 가운데 가스의 일부는 플랫폼 발전용으로 쓰이고 나머지는 플랫폼 발전용 규정에 따라 처리된다. 이때 처리되는 가스는 뾰족한 탑모양의 플레워타워라는 플랫폼 꼭대기에서 소각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나머지 물은 불순물이 제거된 채로 바다에 방류된다. 이는 네덜란드의 엄격한 환경규제에 따른 조치라고 현장 관계자는 설명한다.

원유는 수심 34m에 해저 5m 깊이에 매립된 GBS(Gravity Base Structure)로 이동되며 100% 석유판매로 쓰인다. 가로 78m, 세로 62m, 높이 12m인 GBS는 최대 15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이 곳에 있는 원유를 셔틀 탱커(Shuttle Tanker)라는 붉은색 거대한 선박이 최종적으로 싣고 인근 로테르담 등 항구로 수송한다. 일명 TMLS(Tanker Mooring &  Loading System)이라고 불리는 시스템을 통해 GBS 내 저장돼 있는 원유를 하루에 한 번 옮긴다.

바우커 보테마 드라우터 플랫폼 운영총괄책임자는 “다수의 경험있는 인력들이 근무하는 드라우터 플랫폼은 석유공사의 일원으로서 업무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석유공사의 다나 인수는 두 회사간의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우터 플랫폼 공정 과정.


◆ 국내 첫 도입되는 다나사 생산원유

석유공사는 지난 2010년 다나(Dana Petroleum)사를 인수, 계열사인 다나 NL(네덜란드), 다나 UK(영국). 다나 NR(노르웨이), 다나 EG(이집트) 등 총 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게 됐다. 현재 드라우터 플랫폼의 지분은 다나 네덜란드가 54.07%, 네덜란드 국영공사인 EBN이 45.93%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석유공사는 다나사 기본 운영방향 수립을 통한 PMI를 실시해 지난 2010년 3만9800배럴(다나사 전체 생산 일일 기준)의 석유생산을 2012년 5만6500배럴로 향상시켰다.

또 인수 이후 다나사가 참여 중인 이집트, 모리타니아 및 영국 등 핵심유망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탐사시추를 통해 약 5340만배럴 매장량을 추가 확보했다.

여기에 인수자산의 효율적 운영 등 안정적 사업운영을 통해 지난 2010년 4억8400만달러의 매출액을 2012년 17억3000만달러까지 올리는 등 우수한 재무성과를 달성했다.

이에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은 지난 10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석유 박람회 컨퍼런스(ADIPEC)에서 “내년도 북해 다나유전에서 웨스턴아일즈 추가생산 개발계획을 하고 있는 등 역점적으로 북해생산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석유공사는 이달 안으로 영국 다나사에서 생산중인 원유(Forties) 30만배럴을 포함, 동종의 원유를 석유메이저로부터 구입해 총 200만배럴을 국내 정유사(GS칼텍스)에 직접판매를 통해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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