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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도모피 제공>
최근 이 같은 신드롬이 국내 모피업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국내 모피시장에 중국 사모님들이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시장이 모처럼만에 활력을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이 높은 중국 대도시 여성들이 모피를 입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품종과 디자인이 현지 업체보다 월등이 우수한 국내에 원정 쇼핑을 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28일 모피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아직 정상적인 모피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품질이나 가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현지 바이어들과 중·상류층 여성들이 모피를 사기 위해 한국으로 대거 몰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명동ㆍ영등포ㆍ압구정 등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서울 주요 지역 백화점의 진도모피 매장 매출은 최근 5~10% 정도 상승했다.
모피 수요가 본격적으로 몰리는 시기가 12~1월임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300만원~500만원 사이 범용제품보다 한 벌 당 7000만원~2억원대를 호가하는 세이블의 인기가 높다. 털이 조밀하고 실크같은 광택이 특징인 세이블은 모피시장에서 최고급으로 통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사람들은 과시욕 때문에 같은 모피를 사도 최고급으로만 사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주로 1억원대 세이블, 링스 등을 사용한 제품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이어 "A백화점 매장의 경우 한 중국인이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며 6000만원짜리 같은 코트를 2벌이나 사가 매장 관계자들이 놀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보람 진도모피 실장은 "국내 밍크제품은 대부분 퀄리티가 높은 북유럽산과 북미산 원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고가의 패딩 붐 처럼 패션전반에 불고 있는 프리미엄 트렌드가 모피업계에도 맞물리면서 과거에 비해 고급화됐다"고 말했다.
성진모피 역시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압구정ㆍ삼성동 등 지역의 백화점 매출이 지난 2010년 보다 약 15~20% 증가했다. 특히 중저가 상품보다는 프리미엄 제품 매출 성장 폭이 더 크다.
조선정 성진모피 마케팅팀 부장은 "2~3년전만해도 500만~1000만원대 일반적인 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5000만~1억원대 제품이 잘 팔린다"며 "이는 처음 모피를 장만하는 사람보다 이미 3~4개 제품을 소유한 VVIP층의 구매가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밍크 마니아 층의 경우 일반적인 제품보다는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디자인을 요구하기 때문에 특수소재 및 고급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인기"라고 전했다.
모피가 고급화되면서 발빠른 '청담동 사모님'들은 이를 주요 현물투자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억~2억원이 넘는 모피코트는 청담동 사모님들의 재테크 수단이 되기도 한다"며 "모피는 공산품과 달라 공급이 한정돼 있는데 최근 모피 매력에 빠진 중국 여성들이 급격히 증가해 앞으로 수년간 국내 및 글로벌 모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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