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상승장을 염두에 두고 여유자금 마련에 나섰으나 예상치 못한 주가 하락으로 목표한 조달금액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더구나 낮아진 발행가격이 신주 발행 후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은 이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아큐픽스, 포스코 ICT, 디엠씨 등 총 3개사가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결정했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1차와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금액으로 최종 결정된다.
포스코 ICT는 지난 13일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은 주당 6850원(액면가 500원)으로 결정했다. 전월 말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통해 밝힌 예정발행가액은 7530원이다.
포스코 ICT는 유상증자 발표 후 이날까지 14% 가까이 주가가 빠지며 크게 흔들렸다. 주식수가 늘어나는 만큼 기존 주주의 권리가 희석된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ICT는 지난 19일 유상증자에 대주주인 포스코가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8% 넘게 급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목표한 운영자금은 685억5000만원에서 583억5000만원으로 줄었고 시설자금은 444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최종 발행가액은 다음 달 6일에 확정 공시할 예정이다.
통상 운용자금 조달을 위한 증자는 자금력이 떨어지는 것으로도 해석이 돼 주가가 영향을 받는다는 지적이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ICT 등 유증 발표 후 펀더멘탈과는 전혀 상관없는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증자는 무조건적인 악재가 아닌데 시장에서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큐픽스도 지난 21일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이 주당 765원으로 예정가액 985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결정, 목표한 운용 및 기타 자금이 64억원에서 49억원으로 감소했다. 디엠씨 또한 1차 발행가액이(3205원) 예정액(3745원)보다 낮아 조달될 운영자금이 100억원에서 85억원으로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도 힘든 상황에서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타격을 입을 경우 뜻밖의 악재에 노출될 수 있다”며 “주가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냉랭해진 만큼 해당 종목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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