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3년만에 중국 방문…"훠궈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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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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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여명 경제사절단 이끌로 방중…중ㆍ영 '밀월시대' 열리나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사진=캐머런 총리 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대규모 경제단을 이끌고 2일 중국을 방문하며 지난 해 달라이 라마 면담 이후 냉각됐던 중국과 영국 양국 관계 녹이기에 나섰다.

캐머런 총리의 이번 방중은 지난 2010년 11월 방중 이후 3년만으로 중국 지도자 세대교체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2일 보도에 따르면  4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방중하는 캐머런 총리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회담을 비롯한 중국 고위 지도부와 만나고 중국 영국 비즈니스 서밋에도 참석한다.  또한 베이징 외에 상하이ㆍ항저우ㆍ청두도 방문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캐머런 총리의 이번 방중을 ‘해동지려(解凍之旅)’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난 해 캐머런 총리의 달라이 라마 면담 이후 냉각된 양국 관계가 영국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뜻이다. 주영 중국 대사 류샤오밍(劉曉明)은 중국 고시를 인용해 이번 방중을 “밤새 추위가 가시고 새벽녘 봄이 찾아온다”라고 묘사했다.

특히 지난 10월 집권 보수당의 차기 지도자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과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차례로 방중해 양국 간 화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이후 이뤄진 캐머런 총리의 방문으로 양국 고위층 왕래는 정상 회복궤도에 오른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영국 총리의 이번 방중은 중국과의 정치적 관계 회복 전환점이 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짐과 동시에 경제ㆍ비즈니스 방면에서의 커다란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캐머런 총리는 양국 교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중했다. 150여명으로 구성된 방중단에는 외교ㆍ보건ㆍ환경ㆍ과학기술ㆍ상무 등 각 주요 부처 장관급 관료와 함께 재규어 랜드로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로열 더치셀, 런던증권거래소,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영국 재계를 주무르는 기업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번 캐머런 총리의 방중 기간 영국은 원전ㆍ고속철 건설, 항공 등 방면에서 중국과 대규모 경제협력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밖에 런던 위안화 거래 허브 조성, 중국인 관광객 비자 완화 등 방면에서도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은 이번 기회를 통해 영국에 중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관해 집중 논의하고 중국 투자에 영국 시장 개방을 적극 주문할 것으로 관측됐다.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번 방중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 방문에 앞서 캐머런 총리는 지난달 30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가입해 영어와 중국 표준어인 푸퉁화로 "중국의 친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곧 있을 중국 방문이 기대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현재 캐머런 총리의 웨이보 팔로워수 12만명 돌파하는 등 인기가 높다. 그는 방중에 앞서 “중국에서 고속철을 타고 청두에 가서 훠궈(火锅, 중국식 샤브샤브)를 먹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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