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불필요한 '국부유출'을 막기 위해, 국내 카드사들도 수수료 없는 해외겸용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는 추세다. 이를 활용하면 국제브랜드 카드사에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의 연회비를 정률제로 변경, 현 5000~1만원에서 절반가량 줄이기로 했다.
그동안 국제브랜드카드는 해외 거래시 결제액의 0.2~1.0%의 수수료, 국내 사용시에도 0.04%를 수수료로 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수수료만 지난해 135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해외수수료가 없는 국내브랜드 카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최근 로열티가 없는 해외겸용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제휴해, 국내 카드 사용분에 대해 수수료가 없고 해외 결제도 가능한 국내외 겸용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비자나 마스터 로고가 있는 카드는 해외에서 사용하지 않아도 국내 사용분에 대해 수수료를 지불하는 구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이 카드는 국내 이용분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해외에서 결제할 때 각종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는 'BC글로벌카드'도 주목받고 있다. 이 카드는 BC카드가 발급한 순수 국내 브랜드로, 국내 전용카드와 동일한 연회비로 해외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고객이 해외에서 결제할 때 부담해야 하는 1%의 국제카드수수료도 없다. 이 카드는 지난 2011년 4월 출시 이후, 11월말 현재 400만좌를 돌파했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도 지난해 중국 신용카드 회사인 인롄과 제휴, 'KB국민와이즈카드 은련'과 '롯데포인트플러스펜타카드'를 각각 출시했다.
이처럼 국내 카드사들이 해외 겸용 카드를 출시하면서, 고객들은 비자나 마스터 로고가 없더라도 해외에서 수수료 부담없이 충분히 결제가 가능해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아직 국내 카드로는 해외에서 결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국내 브랜드 카드를 이용하면 국내 이용분에 대해 불필요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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