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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잇따른 계열사 지분 변동…중간 지주회사 도입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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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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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그룹이 최근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변동하면서 향후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카드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한 삼성생명이 그룹의 중간 지주회사로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삼성전기와 삼성물산·삼성중공업으로부터 각사가 보유하던 삼성카드 지분을 전량(5.81%·739만6968주)을 매입했다.

주당 2만5700원, 총 2641억원을 투입해 삼성전기 등으로부터 삼성카드 주식을 모두 사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율은 기존 28.02%에서 34.41%로 늘었다.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주식 매입으로 기존 삼성전자(37.45%), 삼성생명(28.02%), 삼성전기(3.81%), 삼성물산(2.54%), 삼성중공업(0.03%) 등이던 삼성카드의 주요 주주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만 남게 됐다.

업계는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율이 30%를 넘어섰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상장사 보유 지분율이 30%를 초과하면 지주회사법상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기 때문에 삼성이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지주를 만드는 지배구조 변화에 착수했을 가능성이 크다.

중간 금융지주회사는 현행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는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되 금융회사가 일정 규모 이상일 때 중간 지주회사 설치를 강제한 제도다.

삼성의 경우 중간 금융지주를 활용하면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생명 등 금융회사 지분을 처분하지 않아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이 가능하다.

삼성그룹은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에버랜드→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추고 있다. 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지분 19.34%,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 7.21%를 소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생명이 앞으로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고 자사주를 매입해 중간 금융지주 진용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1.5%씩 자사주를 사들여 왔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확보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3일 삼성SDI가 보유하던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203만6966주(5.09%)를 사들였다. 이로 인해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보유 지분율은 7.81%로 급격히 높아지며 제일모직(13.1%)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7월 중순만 해도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6개월 만에 큰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7월 31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처음으로 매입한 이후 6개월 동안 총 1130억5000만원을 들여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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