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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달력인심 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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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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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달력인심'이 더 짜졌다. 주요은행들은 달력제작부수를 지난해보다 10% 넘게 줄였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주요 은행들의 2014년 달력 제작 부수는 모두 719만 6000부로 지난해 804만부에 비해 10.5% 줄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06만부를 제작했지만, 올해는 370만부만 만들었다. 1년새 36만부를 줄여 4대 은행 중 달력제작 부수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132만부를 찍었던 우리은행도 올해는 29만부 줄여 103만부만 제작했고, 하나은행 역시 106만부를 제작했다가 올해는 84만6000부만 찍었다.

특히 제작비용이 다소 적은 탁상용 달력은 15% 줄였지만, 벽걸이용 달력은 25% 적게 찍었다. 신한은행만 1년 전 160만부에서 올해 162만부로 소폭 늘렸을 뿐이다.

‘은행 달력을 집에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 때문에 연말 각 기업체에서 나눠주는 달력보다 단연 인기 있는 게 은행 달력이다. 은행 역시 달력은 일선 영업점의 ‘필수 고객관리 도구’로 꼽히는데다 비용대비 홍보 효과도 크다고 인식해왔다. 대부분 회사나 식당, 상점에서는 새해 달력을 한번 걸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교체하지 않기 때문에 1년 내내 은행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 전보다 은행달력의 제작부수가 줄어든 탓에 올해는 달력 구하기도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재테크 및 생활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는 'OO지점에는 달력교부가 끝났다는 종이가 붙어있었다', 'OO지점에는 남았다더라'등의 글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은행들이 달력 제작부수를 줄인데에는 저금리·저성장의 여파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사업비용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은행들의 1~9월 누적 순익은 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5000억원)의 58.9% 수준이었다.

경영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마른 수건이라도 짜야 하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지만 일부에서는 '짠' 인심을 타박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비절감의 이유도 있지만, 스마트폰에 캘린더가 내장된 탓에 달력의 필요성이 줄어들었고, 예전에 비해 홍보효과도 덜 하다는 판단도 일부 작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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