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산업·IT 트렌드 결산5-조선·철강·중공업계> 업황 부진 지속, 구조조정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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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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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조선·철강·중공업계에 2013년은 어려운 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극심한 경기 부진 속에서 업계의 구조조정은 계속되고 있으나 속도는 더뎌 공급의 수요 초과는 여전했다.

양에 있어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질을 끌어올리며 맹추격하는 가운데 ‘아베노믹스’와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업체들이 부활 하면서 국내 업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다행히 국내 업체들은 차별화 된 경쟁력으로 일정한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치열한 경쟁에 따른 후유증으로 수익성은 급격히 떨어졌다.

◆포스코·현대제철, 국내 대규모 투자 마무리
현대제철은 지난 9월 당진제철소 제3고로 가동을 시작했고, 포스코가 내년 1월 파이넥스(FINEX) 3공장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기존 고로의 대체 투자는 이어지겠지만 국내에서 대규모 고로를 새로 건설하는 것은 두 개의 프로젝트가 완공됨으로써 사실상 마무리 됐다.

공급 물량 확대로 인해 경쟁 과열을 촉발 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오히려 전기로를 통해 하공정에 필요한 쇳물을 공급하던 것을 고로 쇳물로 대체해 물량 확보는 물론 제품 품질을 높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의 구조조정도 이어졌다.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을 합병함으로써 포스코에 이어 상·하공정의 일괄 시스템을 갖췄으며, 동부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알짜 계열사인 동부메탈과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을 발표했다. 특히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후보자로 중국 1위 철강사인 바오산 강철이 거론되고 있다. 바오산강철은 경북 포항에 컬러강판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한국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목표 달성과 STX그룹의 좌초
조선업계는 주요 업체들이 연간 수주목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모처럼 풍요로운 한 해를 마무리 한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올해 조선 및 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주액은 234억달러로 목표액 238억달러를 넘어섰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유럽 조디악과 1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 운반선 6척을 수주해 연초 목표액 130억달러를 채웠다.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130억달러를 수주목표로 제시했는데, 현재 126억달러로 97%를 기록중이다. 한 건의 수주고만 올리면 목표 달성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연초 계획 32억달러를 80% 이상 넘어선 57억7000만달러를, 한진중공업도 21억달러의 수주목표액을 훨씬 뛰어넘은 28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4위 조선사인 STX그룹의 좌초는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견뎌내지 못한 STX그룹은 STX유럽과 다롄 조선소를 매물로 내놨고, STX조선해양은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중공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그룹도 생존을 내건 힘든 싸움이 계속된 한 해였다. 간판기업인 두산중공업이 지난 3분기 당기순손실 159억을 기록해 분기 기준이지만 적자로 돌아섰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 등도 굴삭기와 공작기계 등 주력제품이 경기 침체로 고전하고 있다. 연말 이후 경기 회복세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단기간에 실적이 호전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업장 인명사고, 경영진 변화 등 불안 요소
대규모 장치산업과 제조업은 필연적으로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올해의 경우 인재사고가 끊임없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벌어진 연이은 사고로 9명이 사망하자 자체적으로 대국민사과와 함께 안전종합대책을 발표했고,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 감독을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포스코 파이넥스 건설 현장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중공업의 메카로 불리는 경남 창원 소재 기업들은 노사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위기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임금·단체협상을 자제했던 종업원들이 보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아직도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올 2월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별세,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경영실패,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사퇴 등에 따른 기업 최고경영진의 변화 등 업계의 불안요소가 대거 외부로 드러난 한해가 2013년 이기도 했다.

조선과 철강, 중공업은 한국 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2014년에도 올해 이상으로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진 않고 있으니 정부와 이해관계자들이 좀 더 관심을 갖고 힘을 실어주길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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