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사기 피해금액, 전년보다 140%↑…"금융사 사칭 주의"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올해 대출사기로 인한 피해금액의 규모가 지난해보다 1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출사기의 대부분이 캐피탈,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를 사칭하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1월중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신고된 대출사기 상담ㆍ신고는 2만233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4건(4.7%) 증가했다.

피해금액은 787억원으로 전년 동기(328억원)에 비해 무려 140.2%(459억원) 증가했다. 이는 대출사기가 더욱 전문화ㆍ조직화되고, 저금리 전환대출 등을 미끼로 대출금을 가로채는 사기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같은 기간 제도권 금융회사 등을 사칭하는 대출사기는 2만846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캐피탈(여전사)을 사칭한 사기가 1만2544건(60.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5137건(24.6%), 저축은행 1144건(5.5%) 순이다. 회사별로는 H캐피탈 4267건(20.5%), N캐피탈 3936건(18.9%), S금융 1386건(6.6%), C캐피탈 1256건(6.0%) 순으로 조사됐다.

공공기관 사칭은 서민금융센터 319건(1.5%), 검찰 및 경찰 등 수사기관 291건(1.4%), 햇살론 285건(1.4%) 순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대출사기 5대 유형으로 △저금리대출 알선 미끼 △신용등급 상향 미끼로 보증료 등 요구 △공증료 등 법률비용 납부 요구 △통장사본, 휴대폰 등 실물 요구 △스마트폰 악성앱을 이용한 사기 등을 꼽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캐피탈,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대출사기 피해예방을 위해 금융업계와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금융회사 자체 모니터링 강화를 유도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