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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올해 급등세를 보인 일본 증시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 지수는 25일(현지시간)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만6000선을 넘겼다. 올해 들어 닛케이 지수는 54%나 급등했다. 올해 뉴욕 등 주요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일본 증시가 단연 돋보이다. 주요 선진국 들 가운데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올해 25% 상승했다.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의 금융완화책이 큰 호재로 작용했다. 아베 총리가 20여년간 장기 디플레이션을 탈피하기 위해 엔저 정책에 나서면서 기업 수익이 증대했다. 공공지출을 늘리고 자산 매입도 크게 늘렸다. 덕분에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7% 하락했다. 소니 주가는 87%나 혼다는 36%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아베의 성장 전략이 기업 이익을 확대하고 내년 증시도 상승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저 정책을 통해 수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이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달러 가치를 높이고 엔저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 자금도 증시 상승세에 한몫했다. 지난 11개월간 외국 투자자들은 14조8000억엔 상당의 주식을 순매입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유입된 외국 자본은 8300억엔에 불과하다. AMP캐피털의 네이더 나에이미 펀드매니저는 "올해 도쿄 증시는 변동성없이 크게 상승했다"며 "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오는 2015년까지 금융완화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채 모기지 증권 등 자산 매입을 계속 늘릴 것이란 전망이다.
JP모건자산관리의 그레이스 탐 전략가는 "엔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아베 정권이 금융완화책을 이어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막대한 부채와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경기 타격을 우려하기도 했다. 아베의 재정·예산 전략은 분명하지만 성장전략을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도쿄 증시에 투자한 한 투자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결과가 잘 진행될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저널은 성장을 위해선 아베 정권이 고용ㆍ농업 부문의 주요 개혁을 실행해야 하지만 아베 총리가 대담하게 이행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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