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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업, 1000원 팔아 51원 남겨…'엔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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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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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 3분기 상장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부채비율 등 기업의 안정성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6일 주권상장법인(1572개) 및 비상장 주요기업(169개)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조사한 결과인 '2013년 3/4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을 통해 이 같이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이 기간 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 감소했다. 올해 1분기 0.7% 감소했던 매출액은 2분기 1.4% 증가했으나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섬유ㆍ의복(2.5%→4.2%), 석유ㆍ화학(-5.6→0.6)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이 전분기 말 대비 감소했다. 특히 전기전자 부문 매출액 증가율은 전 분기 14.3%에서 4.7%로 대폭 낮아졌고 조선업 역시 1.7%에서 -8.5%로 크게 줄었다.

김경학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엔화 약세에 따라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매출액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총자산 증가율 역시 전분기말보다 0.1% 감소했다. 조선(1.1→1.8%), 전기가스(-0.8→0.7%), 금속제품(0.3→0.7%)만이 유일하게 증가한 업종이었다.

반면 유형자산 증가율은 전분기말보다 0.3% 늘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5.7%에서 올해 3분기 5.1%로 0.6%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팔아 최종적으로 남긴 돈이 51원이라는 얘기다. 기계ㆍ전기전자, 섬유ㆍ의복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조선, 목재ㆍ종이, 전기가스업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비중은 전년 동기 94.3%에서 94.9%로 확대됐다. 이 여파로 영업이익 비중은 같은 기간 5.7%에서 5.1%로 1년 전에 비해 0.6%포인트 축소됐다.

금리 하락세와 전년 동기 확대분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영업외수지도 0.7%에서 -0.5%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4.6%로 전년 동기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 섬유ㆍ의복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비금속광물, 조선업 등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매출액에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줄어들면서 이 비용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인 이자보상비율도 440.2%로 전년동기(449.8%)와 견줘 소폭 하락했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 비중은 35.2%로 1년 전에 비해 1.2%포인트 확대됐고 영업손실로 아예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이자보상비율 0% 미만)도 26.2%로 같은 기간 0.8%포인트 증가했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3분기 말 91.6%로 전분기 말(96.0%)보다 하락했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 비중은 58.9%에서 61.1%로 전분기 말보다 2.2%포인트 확대됐고 차입금 의존도도 25.5%로 전분기말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업체당 현금증가 규모는 전년동기 46억원 증가에서 17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김 팀장은 이에 대해 "영업활동 현금유입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투자활동을 위한 현금지출의 확대 및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조달 규모가 전년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기가스업의 경우 재무활동 현금유입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현금증가규모는 1353억원에서 55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율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61.2%로 전년동기(53.2%)에 비해 8.0%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및 전기가스업 등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에 따라 이 비율이 올랐으나 건설업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악화와 단기차입금 증가 등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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