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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보다 어렵다는 알바트로스를 통산 두 개씩이나 기록한 재미교포 제임스 한.
알바트로스는 한 홀의 파보다 3타 적은 스코어로 홀아웃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더블 이글’이라고도 한다. 알바트로스는 홀인원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각 프로골프투어에서는 1년에 한 두 차례 나올까말까한 진기록이다.
그런 알바트로스가 2014년초 하루에 두 개나 쏟아졌다. 유러피언투어와 미국PGA투어에서 나왔다. 주요 투어에서 한날 알바트로스가 두 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첫 주인공은 주스트 루이텐(네덜란드)이다. 루이텐은 11일(한국시간) 남아공 더반CC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볼보골프챔피언십 2라운드 10번홀(길이 560야드)에서 2타만에 홀아웃했다. 드라이버샷을 잘 날린 후 홀까지 248야드를 남기고 시도한 4번아이언샷이 그린앞에 떨어진후 약 20야드를 굴러 홀로 사라졌다.
올시즌 세계 프로골프투어에서 나온 첫 알바트로스였다. 2013시즌 유러피언투어에서는 알바트로스가 단 한 개 나왔다. 루이텐은 2014시즌 투어 다섯번째 대회만에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다.
같은 날 하와이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소니오픈 2라운드 9번홀(길이 510야드)에서 알바트로스 함성이 터져나왔다. 주인공은 미PGA투어 2년차인 재미교포 제임스 한(33)이다.
제임스 한은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편 가장자리에 떨궜다. 이 홀은 양옆이 OB이지만, 장타자들은 2온이 가능한 곳이다. 홀까지는 193야드가 남았다. 제임스 한의 6번아이언샷은 그린 바로 앞에 떨어지더니 굴러서 홀로 들어갔다. 볼이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 제임스 한은 펄쩍 뛰면서 캐디와 포옹했다.
이 코스에서 알바트로스가 나온은 1978년 테리 모니 이후 36년만이다. 미PGA투어에서는 지난 시즌을 통틀어 알바트로스가 단 두 개 나왔다.
제임스 한은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갔고 지난해 명문 UC 버클리를 졸업(미국학)한 후 미PGA투어에 데뷔한 늦깎이 선수다.그는 내션와이드(2부)투어에서 활약할 때에도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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