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매매 수수료에만 의존한 증권사들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증권사들은 수익을 늘려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개별기준)의 지난해 4∼12월 3개 분기 순이익은 800억~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지난해 4∼9월 순이익은 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466억원보다 40.9%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수익구조를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등으로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4∼12월 순이익은 600억∼7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어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의 순이익도 각각 400억∼8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소폭 줄어들거나 비슷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전통적으로 위탁매매 강자로 불리는 KDB대우증권과 대신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의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은 증시 침체와 중국고섬에 대한 감액손실 등으로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1분기(4∼6월)에는 7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가 2분기(7∼9월) 에는 5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에 지난해 4∼12월 대우증권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998억원과 비교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위탁수수료 감소와 각 지점 적자 등 어려움으로 2분기(7∼9월)에 당기순손실을 냈으나 사옥 매각 덕분에 3분기(10∼12월)엔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4∼9월까지 당기순손실을 낸 현대증권은 지난해 10∼12월 부진한 실적을 냈다면 연간 적자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에 대해선 '중립'으로 보고 있다"며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상황이어서 작년 10∼12월 증권사 실적은 대형사나 중소형사 가릴 것 없이 나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3월 말 결산이던 증권사들은 2013회계연도부터 12월 말 결산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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