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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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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잉춘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정부(情婦)인 여성 방송인 두명이 최근 체포됐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12일 전했다.
보쉰은 12일(현지시간) 유명 학자 우줘라이(吳祚來)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저우 전 상무위원의 정부인 여성 앵커 두 명이 최근 체포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줘라이는 "친구인 정통한 소식통에게 이런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더니 그가 해당 여성 앵커들은 성(姓)이 선(沈)씨와 예(葉)씨라고 알려줬다"고 전했다.
중국 국영 CCTV 여성 앵커 가운데 선씨와 예씨 성을 가진 앵커는 각각 선빙(沈氷ㆍ37)과 예잉춘(葉迎春) 밖에 없으며, 보쉰은 후속 취재 결과 실제로 선빙과 예잉춘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선빙은 1976년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에서 태어났으며 난양(南洋)이공대학에서 금융학을 전공한뒤 싱가포르 일간지 연합조보(聯合早報)에서 기자로 근무한 다음 2001년 CCTV로 옮겨 경제 관련 시사 프로의 앵커를 맡았다. 그는 지난 2009년 중앙정법위원회 정보센터로 자리를 옮겨 부주임직에 올랐다. 당시 저우 전 상무위원이 정법위 서기였다.
예잉춘은 도자기 산지로 유명한 장시(江西)성 징더진(景德鎭) 출신으로 베이징 라디오ㆍ방송(廣播)대학을 졸업하고 CCTV에 입사해 최근 최대 프로인 신원롄보(新聞聯播)의 국제보도 부문 앵커로 활약하고 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은 당시 CCTV의 부사장이었던 리둥성(李東生·58) 전 공안부 부부장의 소개로 해당 두 여성 앵커와 관계를 맺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저우 전 상무위원의 측근으로 작년 12월 체포된 리 전 부부장이 CCTV 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여성 기자와 앵커 등과 염문을 뿌렸고, 중앙 지도부 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해서 공안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의 현 부인 자샤오예(賈曉燁)도 CCTV 기자 출신이다. 그는 쓰촨(四川)성 서기 시절 자신보다 20여 살 연하의 자샤오예와 정을 통한 후 결혼하기 위해 조강지처를 살인을 사주했다는 의혹도 나돌고 있다.
한편 지난해 종신형이 확정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정부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장펑(姜豊)도 CCTV 아나운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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