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미국주식펀드는 지난해 12월 한달간 74억3793만 달러가 순유출됐으나 올 들어 53억526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유럽주식펀드는 올 들어 31억9307만 달러가 유입, 지난해 5월부터 꾸준히 순유입 규모가 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차익 실현에 나섰던 자금이 다시금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1월 들어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펀드로 순유입됐다”며 “유럽펀드도 유로존 경기체감지수가 전망치를 상회하자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3개 회원국의 지난해 11월 경기선행지수(CLI)가 100.9로 2년 8개월 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7% 증가해 시장예상치를 상회했다며 경기가 회복 국면에 있다고 기대했다.
이에 반해 신흥국 펀드에서는 글로벌 유동성이 빠져나오고 있다. 신흥국펀드에서는 지난해 11월 25억6021만 달러, 12월 24억2465만 달러가 순유출됐고 올 들어서도 11억4813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매크로전략팀장 “고정투자 과잉과 원자재 가격 하락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신흥국은 경기하강에 대한 종료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신흥국 성장 둔화가 선진국 증시 선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한국 관련 4개 펀드군은 작년 12월 83억600만 달러가 유출된 것에 비해 올 들어 3800만 달러가 빠져나가 주춤세를 보였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선까지 하락했다가 올 들어 1060원까지 오르면서 환차익 탓에 자금유출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내에 설정된 해외펀드도 같은 양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글로벌(423억원) 유럽(281억원) 일본(83억원) 북미(28억원) 펀드 등은 자금이 유입된 반면 중국(517억원) 브릭스(276억원) 펀드 등은 자금이 유출됐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8~11월 순유출을 이어오다 12월 2조3525억원, 1월(15일까지) 279억원으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소 팀장은 "경기 측면에서 선진국과 신흥시장의 회복속도에서 나타나는 격차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며 "북미와 선진 유럽 등 선진국이 유망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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