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경영 정상화에 에너지공기업 수장 물갈이 조짐

  • -산업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 5~10곳 공공기관장 내달 중으로 교체설

  • -MB정부 시절 임명된 공기관장 2~3명 물갈이 일순위 거론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 해외자원개발로 분류되는 A공기업 사장은 최근 달력을 바라보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경영평가 개선안을 상부부처에 제출했지만 보기좋게 퇴짜를 맞고, 지난해 공공기관장 경영평가 결과도 하위권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해당 사장은 정부가 공헌한 교체 순위에 본인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생각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 MB 정부 시절 임명된 B공기업 사장은 요새 마음이 불편하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 정상화 방안에 따라 언제 교체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다. 아직 임기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전 정부 인사라는 꼬리표가 그에게는 가장 큰 우려로 남아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고강도 경영 정상화에 공공기관장에 대한 물갈이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각 부처 장관들이 산하 공기업들에 대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줄줄이 반려하고, 해임을 각오하라는 최후통첩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다 부채 기관으로 지목된 가스공사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공기업 수장들에 대한 교체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이후 최소 2명에서 많게는 10명 가량 공공기관장이 물갈이될 것이라는 후문이다.

19일 산업부에 따르면 이들 공기업 가운데 현재 잠정적으로 2~3명의 공공기관장을 교체대상에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상직 장관은 해당 공기업들에게 기관장직을 걸고서라도 제대로 된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공기업들의 자구계획안을 모조리 퇴짜를 놓으면서 다음달 초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 평가에서 최소 2~3명의 기관장들이 해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MB 정부 시절 임명돼 임기가 절반가량 경과한 기관장들까지 더하면 10명에 가까운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에너지 공기업 가운데 지난 정부때 인선된 기관장은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 고정식 광물자원공사 사장, 이상호 남부발전 사장,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 최평락 중부발전 사장, 박철곤 전기안전공사 사장, 전대천 가스안전공사 사장, 권혁인 광해관리공단 이사장 등 9명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새 정부 들어 기관장이 교체되지 않은 곳은 석유공사를 비롯해 전기안전공사, 남부발전, 동서발전, 중부발전 등 5기관이다. 지난해 경영평가등급이 하위권을 기록한 곳도 석유공사(E), 광물자원공사(E), 중부발전(C) 한국전기안전공사(C) 한국광해관리공단(C) 등 5곳이다.

산업부는 해당 기관장들의 경영 정상화 의지가 미흡하고, 개선안이 적적치 못할 경우 교체 대상 1순위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MB정부때 임명된 기관장 가운데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C등급 이하거나, 경영혁신안이 미흡하다고 평가되는 곳부터 교체물망에 오를 것”이라며 “현 정부가 강조하는 전문성과 투명성을 겸비한 기관장으로 교체한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17일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는 공공기관들의 지적에 새로운 경영평가 기준을 내놨다. 평가자 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는 ‘리더십·책임경영’평가범주는 아예 빠졌으며 실질적 성과 위주로 계량평가 비중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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