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대주주, 성완종 회장에서 채권단으로 변경…채권단 5300억 지원 27일 결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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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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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억 출자전환, 3800억 신규자금 등 지원키로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경남기업의 최대주주가 출자전환으로 인해 성완종 회장(새누리당 의원)에서 채권단으로 변경된다. 채권단은 경남기업에 대해 1000억원의 출자전환과 3800억원의 신규 자금 수혈 등 총 53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추진한다.

21일 경남기업에 따르면 채권단은 경남기업 실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워크아웃 방안을 마련, 오는 27일까지 채권금융회사들의 동의서를 받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최근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경남기업의 계속기업가치가 9280억원으로 청산가치 4170억원 보다 높게 나와 자금 지원 등 회생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경남기업 워크아웃 방안에는 지난해 말 긴급 수혈한 1000억원의 자금을 포함해 총 6300억원 규모의 지원 계획이 담겼다. 세부적으로 △전환사채(CB) 1000억원 발행 △38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 △500억원의 지급보증 △1000억원의 출자전환 등이다.

신한은행은 채권금융회사들로부터 이런 방안에 대한 서면동의서를 27일까지 받아 29일 38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다만 경남기업은 해당 지원을 받고 지난해 말 수혈받은 1000억원을 즉시 상환해야 한다.

또 1000억원에 대해 주당 5000원으로 출자전환(부채를 주식으로 전환)이 이뤄지면 최대주주인 성 회장과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이 지난해 9월 말 44.41%에서 19.60%로 낮아져 성 회장은 최대주주의 지위를 잃게 되고 채권단이 55.86%의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로 올라선다.

출자전환 후 경남기업의 부채비율은 9월 말 253%에서 195%로 낮아질 전망이다.

성 회장 측은 회사 회생을 위해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고, 채권단 중심의 워크아웃을 통한 정상화로 경영권을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등 대주단은 경남기업의 재무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이자 일부를 유예해주기로 했다. 이로인해 경남기업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5% 수준인 PF 대출 이자를 당분간 CD 금리+1.2%만 내고 나머지 이자 차액은 추후 갚아 나간다.

경남기업은 베트남 최고층 건물인 랜드마크72의 무리한 사업 추진 등으로 자금난에 빠져 지난해 말 두 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한 바 있다.

9월 말 기준 경남기업의 재무상황은 자본 5000억원에 자산과 부채가 각각 1조7000억원, 1조2000억원이다.

채권단은 경남기업이 광주수완에너지 발전사업과 베트남 랜드마크타워 빌딩을 조기에 매각해야 이번 위기를 빨리 넘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조직 개편을 통한 관리비 절감과 국내외 공사현장 원가 절감 등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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