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
최 사장은 12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ESL 매출은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3~4년 내에는 조 단위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올해 전체 ESL 시장 규모는 지난해 보다 30% 성장한 4000억~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가격표시기(ESL)는 매장에 진열된 상품의 실시간 정보를 종이 대신 전자 라벨로 보여 주는 기기다. 매장에 전자가격표시기가 설치되면 상품가격과 원산지·무게·할인기간·재고 현황·칼로리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때문에 유통업체는 제품의 라벨을 일일이 교체할 필요가 없고 고객도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쇼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2009년 ESL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육성해 왔다.
최 사장은 "최근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경하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고민이 많아졌다"며 "ESL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ESL은 여러가지 확장성을 지니고 있다"며 "가격표 뿐 아니라 NFC(근거리 통신)을 이용해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른 분야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이미 이 제품을 영국 유통업체인 테스코의 수 백여 개 매장에 설치했다. 최 사장은 우선 인건비가 높은 유럽 지역의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처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테스코 외에 다른 대형 유통업체로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며 "다음주 독일에서 열리는 유통 전시회 '유로샵 2014'에도 참석해 여러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유통업체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 사장은 "국내의 경우 금천과 동수원 홈플러스에 ESL을 시범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다"며 "3월 중 매장 도입을 목표로 이마트와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격적인 이익 창출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 사장은 "ESL은 삼성전기가 4~5년 동안 준비해 내놓은 것"이라며 "이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시장 선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