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표 청계천 '인공어항' 이미지 벗고 '자연생태형'으로 탈바꿈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청계천에 인공어항 이미지 대신 역사성과 자연생태성을 부여하는 '박원순표 청계천'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청계천시민위원회는 2005년 암천(暗川)에서 개천으로 거듭난 청계천을 역사문화가 담긴 생태하천으로 개선ㆍ보완하는 내용의 연구보고서 '청계천 역사성 및 자연생태성 회복(안)'을 12일 발표하고 서울시에 건의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2년 3월 청계천시민위원회가 발족한 뒤 2년여 동안의 활동 결과물이다. 그간 청계천 주변지역 조사ㆍ모니터링과 설문, 시민열린회의, 시민대상 설명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쳤다.

청계천시민위원회는 역사문화성 결여와 인공어항이란 오명을 들을 정도로 미흡한 자연생태성, 또 계단형 진출입로로 인한 통행불편 등 질이 낮은 보행환경 세 가지를 지적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역사문화를 계승하는 매력 있는 청계천', '자연생태가 살아 숨 쉬는 청계천', '도심 활력 공간 청계천' 3대 비전, 5개 키워드를 제시했다.

5개 키워드는 △수표교 원위치 중건으로 역사성 재회복 △물길 곡선화, 보 철거 등 개선으로 자연생태하천 조성 △상류 지천 복원 및 계곡수 활용으로 물길 회복 △넓게 걷는 청계천 위 보도, 문화휴식거리의 보행친화거리 조성 △시민참여형 거버넌스 구축의 시민과 함께하는 청계천 관리다.

서울시는 큰 틀에서 청계천시민위원회가 제시한 '청계천 역사성 및 자연생태성 회복' 방향에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단기간에 실현 가능한 사업으로 검토된 자연생태하천 조성, 보행친화거리 조성, 시민과 함께 하는 청계천 관리 등은 타당성조사와 기본설계를 4월께 발주, 올해부터 바로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실현 논란이 예상되는 수표교 중건과 백운동천, 삼청동천등 물길 회복 등은 기술적 및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한 후 추진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명래 청계천시민위원회 위원장은 "각계 전문가들과 심도있게 논의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해 이번 청계천 개선안이 마련됐다"며 "향후 청계천이 세계적인 생태ㆍ역사관광지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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