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21~25일 한 주 동안 코스피가 2000선 내외에서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가 18일 엿새 만에 반등으로 2000선을 회복하면서 2004.28까지 뛰기는 했지만, 개인이나 기관은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18일까지 2조6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개인 및 기관은 같은 기간 각각 1조300억원, 1조5500억원어치를 팔았다.
펀드 환매로 투신에서만 1조원에 맞먹는 매물이 쏟아졌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펀드런 탓에 2000선을 회복한 뒤 번번이 되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2050선 부근에는 더욱 큰 매물대가 자리잡고 있어 2000선 안착을 위한 공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뚜렷한 실적ㆍ정책 이벤트가 없다면 투신권 매물이 당장 진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얘기다.
결국 증시 관심은 주요국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에 쏠릴 수밖에 없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속속 개선되고 있으나 1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벤트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관망세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1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투자를 좁히라는 조언이다.
주요 증권사는 에너지 및 은행, 생활용품, 유틸리티 업종에 대해 실적 개선을 점치고 있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내구소비재ㆍ의류, 유통, 자동차ㆍ부품 업종은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22일) 및 현대차(24일), SK하이닉스(24일), KB금융(25일)을 비롯한 주요 상장사가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현대차와 SK하이닉스는 견조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예상실적 하향조정이 잇따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애플, 페이스북 실적쇼크로 나스닥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기술주 전반적으로 실적이 기대치를 다소 밑돌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신흥국 위험지표 완화로 외국인 자금유입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스프레드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을 비롯해 신흥국에 대한 위험지표가 꾸준히 안정되고 있다"며 "단기투자 성향을 가진 유럽계 외국인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원ㆍ유로 캐리 매력도 반등해 추가적인 자금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