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문 맞아?] "삼성SDS 상장주관 옛 경쟁사 계열사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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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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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삼성SDS가 상장 주관사를 뽑으면서 옛 경쟁사와 계열사 관계에 있던 증권사도 배제했다고 한다. LG그룹ㆍ대우그룹에 각각 속해 있던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이 이런 이유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A증권 고위임원 B씨는 대우증권이나 우리투자증권이 탈락한 이유가 알려진 것과 다르다고 말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에서 농협금융으로 대주주가 바뀐 데 따른 일시적인 조직 동요 가능성이 이유로 전해지기도 했다. B씨는 29일 "실제로는 우리투자증권이 옛 LG그룹 계열사라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며 "LG그룹에 속한 LG CNS가 삼성SDS 경쟁사라는 이유로 보안유지 면에서 신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이 SK그룹 정보기술(IT)업체인 SK C&C 상장을 문제 없이 맡았던 점을 내세웠지만, 삼성SDS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삼성SDS는 16일 국내 증권사 가운데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을 비롯한 7개사로부터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받았다. 19일에는 이 가운데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3곳이 우선협상후보자로 뽑혔으며, 결국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은 탈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순위에서 업계 1위인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경쟁사에 밀려 왔다. 그러나 유독 삼성그룹 계열사 상장에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그룹은 2006~2010년 삼성SDS 자회사로 교육사업을 하는 크레듀, 삼성카드, 삼성생명을 잇따라 상장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모두 주관했으며, 이번 삼성SDS도 마찬가지다.

삼성그룹 3세 경영인 이재용 부회장(47)과 한국투자금융그룹 총수인 김남구 부회장(52)이 동문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ㆍ김 부회장은 각각 1995년, 1991년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비슷한 시기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둘은 현재까지도 교류가 잦다는 전언이다.

물론 이런 인연이 회삿일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되지만, 전해지는 얘기는 다르다. B씨는 "애초 삼성SDS 실무진은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정할 생각였으며, 대우증권도 이를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김 부회장 측이 이 부회장 쪽 도움을 받아 한국투자증권으로 뒤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선정은 서류심사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미 주관사 선정이 끝나버린 상황"이라며 "이제는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금시초문"이라며 "언급할 게 전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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