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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마네의 제비꽃여인: 베르트 모리조' 포스터]
포스터는 베르트 모리조의 실제 작품 ‘로리앙 항구(1869)’를 활용해 주인공 베르트 모리조(마린느 델테르메 분)가 이젤 위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합성했다.
마치 한 폭의 풍경화 같은 베르트 모리조의 그림을 배경으로 한 포스터만으로도 영화의 고급스러운 풍미와 자태를 느낄 수 있는 ‘마네의 제비꽃 여인: 베르트 모리조’는 19세기 인상파 최초의 여류화가인 베르트 모리조의 인생과 예술의 아름다움, 그리고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마네’와의 뜨거운 교감을 동시에 담아냈다는 평이다.
장 뤽 고다르와 자끄 리베트 등 거장들과 함께 작업했던 감독 카롤린느 샹페티에가 연출한 ‘마네의 제비꽃 여인: 베르트 모리조’는 여자들의 사회적, 예술적 진출이 활발하지 못했던 보수적인 19세기에 인상파 최초의 여류화가인 베르트 모리조에 대한 유일한 전기영화로 특히 인상파의 아버지 마네를 만난 순간부터 모리조가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날 때까지를 집중 조명해 그녀의 예술과 인생을 농도 짙게 그려냈다.
특히 원화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여인만으로도 파격적인 작품이었던 ‘로리앙의 항구’는 당시 시대상황으로 여성이 공공장소를 혼자 돌아다닐 수 없었던 시대였던 만큼 홀로 앉아 있는 여인의 모습 속에서 그녀의 개성과 독립성이 강한 의지 또한 엿볼 수 있는 그림이기에 영화 ‘마네의 제비꽃 여인: 베르트 모리조’의 내용과도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그림을 그릴 당시도 영화 속에 표현돼 있는데, 베르트는 언니 에드마에게 이렇게 고백한다. “어머니 말씀이 맞아. 난 화가를 핑계로 결혼을 거부하는 고집스러운 여자야. 혼자란 게 얼마나 힘든데” 이 영화 속 대사처럼 당시 남성 위주의 폐쇄적인 사고로 여성들이 인정받지 못했던 시대적 배경과 사랑과 예술이라는 두 가지 선택에서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베르트 모리조의 외로운 삶의 투쟁을 영화 속에 담고 있다.
구름이 낀 하늘과 이를 비추고 있는 바다. 평온한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캔버스를 앞에 두고 정면을 응시하는 베르트의 시선에 어딘가 모를 슬픔과 강한 열정이 담겨 있어 그녀의 삶이 더욱 궁금해지는 ‘마네의 제비꽃 여인: 베르트 모리조’.
19세기 인상파 최초의 여류화가 베르트 모리조의 영혼까지 담아낸 영화 ‘마네의 제비꽃 여인: 베르트 모리조’는 오는 7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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