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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자체 개발한 ESS 설비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자체 기술로 개발한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자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 이노베이션은 지난 26일 독일 작센안할트주(州) 마그데부르크시(市)가 추진하는 ESS 실증 프로젝트에 시스템 공급자로 선정됐다. SK이노베이션이 자체 개발한 ESS 시스템을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회사는 이 프로젝트에 1MW급 ESS 시스템을 공급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의 ESS 시스템은 마그데부르크시가 추진 중인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시스템 구축 등 실증용 ESS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마이크로그리드란 단방향인 기존 전력 시스템과 달리 양방향 송배전을 가능한 전력공급 시스템이다.
이번 프로젝트 공급사 경쟁 입찰에는 국내외 다수의 ESS 업체들이 참여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독일 최대 과학 연구기관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까다로운 기술 기준과 성능 평가를 통과해 최종 공급사로 선정됐다.
특히 이번 수주는 SK이노베이션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경험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0년 ESS 개발에 본격 진출한 이후 2012년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 사업과 2013년 전력거래소의 주파수 조정 실증 사업 등을 추진하며 자체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과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ESS 분야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선다. 마데부르크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연구소와 양해 각서를 맺고 독일 등 유럽 ESS 시스템과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 등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ESS는 불규칙한 신재생 에너지원의 효율을 극대화 수 있어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율이 높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진행할 원자력 발전 감축 계획에 따라 약 15GW의 전력이 부족해질 것으로 보고, 신재생 에너지원 확충과 ESS를 통한 신재생 에너지원 효율성 제고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찬열 SK이노베이션 신성장사업개발실장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SK이노베이션만의 ESS 전용 고효율, 고용량 배터리 셀 원천 제작 기술과 대규모 생산 설비를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 프라운호퍼 연구소와의 공동 R&D 등을 통해 유럽 ESS 신규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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