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입 뗀 새누리 혁신위, 권력구도 개편은 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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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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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권력구도 개편’ 과제 던지자, 김무성 대표 “오늘은 발언 자제” 요청

새누리당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갖고 이후 1차 회의를 열었다. 김무성 대표는 김문수 위원장을 비롯해, 당내,외 혁신위원 19명과 원희룡 제주지사 등 자문위원 2명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했다.[사진=새누리당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위원장 김문수)가 인선과정의 내홍을 잠재우고 29일 첫 회의를 열었다. 당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이날 참석자들은 혁신위 활동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민심을 얻는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가장 첨예한 과제로 지적되는 ‘공천 개혁’을 토대로 한 권력구조 개편 논의에 대해서는 김무성 대표조차 민감한 반응을 보여, 향후 혁신위 안팎에서 논란 가능성을 예고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김문수 위원장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의원, 황영철 의원 등 당 내외부 혁신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혁신위 활동 시작을 알렸다.

김 대표는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려면 보수우파 세력이 계속 집권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보수 우파가 이대로 가면 정권재창출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보수혁신위는 우리가 살기 위한 길을 찾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흔히 보수는 부패에서 망하고 자기들 세상이 옳다는 주장으로 소통하지 않는 불통으로 망한다고 한다”면서 “우리 당 현실이 그런가 아닌가 하는 자각이 든다”면서 거듭 ‘혁신’을 당부했다.

김문수 위원장 역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 또는 기대와 희망을 어떻게 우리 혁신위가 제대로 구현할 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다. 답은 역시 국민들로부터 말씀을 듣고 국민이 원하시는 대로 잘 해나가야겠다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김 대표와 경쟁 관계가 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경쟁이 있다면 혁신의 경쟁이 있을 뿐”이라며 “우리는 경쟁자 이전에 동지이자 친구다. 굳건한 협력자로서 늘 하나가 돼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며 논란을 잠재웠다.

당초 혁신위원에서 자문위원에 임명된 원희룡 제주지사는 “가장 먼저 ‘보수혁신위’란 이름에서 ‘보수’를 떼었으면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보수에 대한 혁신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원 지사는 “권력을 내려놓는 것부터 하면 국민들의 감동과 동의가 올 것”이라며 권력구도 개편을 강조했다. 그는 “직선대통령과 내각제가 같이 가는 방향으로 가고, 정당 득표에 따라서 의석을 배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공천 역시 매번 계파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국민과 당원에게 부여되는 ‘완전국민경선제’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무성 대표는 “오늘은 권력 구도 개편 얘기는 공개적으로 하지 않았으면 한다” 남 지사의 발언에 대해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안 그래도 당 안팎에서 비박계가 주류인 혁신위가 공천 개혁 등을 통해 당 권력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 김 대표가 부담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나경원 의원은 “대표님의 발언을 유념해서 한 말씀하겠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혁신위 활동의 핵심은 새누리당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들에게 가까워지는 것”이라며 “그동안의 혁신위·쇄신위는 용두사미인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시작도 끝도 창대할 것”이라며 의욕을 내세웠다.

외부 혁신위원으로 참여한 김영용 전남대 교수는 “새누리당이 표방하는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이념에서 얼마나 이탈해 있는지 살펴야 한다”는 화두를 던지며 “당이 이 이념의 기준점에서 과연 어디에 떠있는 배인지, 대양에 있는지 연안에 있는지 산에 있는지 좌표설정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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