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옵션으로 인해 가격이 달라지는 상품 판매 화면[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지난해 네이버지식쇼핑의 가격정보가 불일치율 11%를 받는 등 ‘부정확’ 지적이 받아온 인터넷 가격비교사이트 정보가 올해에는 90%대를 넘는 정확성을 나타냈다. 하지만 가격비교사이트의 배송비 정보가 실제 비용과 다르거나 추가 옵션으로 인한 가격 오름세도 많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네이버 지식쇼핑·다음 쇼핑하우·다나와·에누리닷컴·비비 등 5개 가격비교사이트의 가이드라인 이행여부를 점검한 결과 가격비교사이트에 표시된 상품의 연결 정확도가 98%에 달했다고 7일 밝혔다.
공정위는 소비자에게 가격비교사이트의 정확한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고 판단, ‘가격비교사이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5개 주요 가격비교사이트와 준수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점검 결과를 보면 가격비교사이트에 표시된 상품과 동일한 상품으로 연결되는 상품 일치율은 98%로 에누리닷컴(100%)이 가장 정확했다. 그 다음으로는 네이버지식쇼핑(98.1%), 다음쇼핑하우(97.5%), 비비(97.5%), 다나와(96.9%) 순이다.
품목별로는 운동화·데스크탑 등의 정보 일치율이 100%로 가장 높았다. 여성용핸드백(93.3%), 기초화장품세트(93.3%) 등도 뒤를 이었다.
하지만 가격 불일치율이 높은 상품도 여전했다. 스마트TV(24.4%)와 노트북(22.2%) 등은 필수옵션이 추가되는 관계로 가격비교사이트 표시 가격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업체별로는 비비(9.3%)가 필수옵션으로 인한 가격 불일치 비율이 높았다. 네이버지식쇼핑과 다나와의 경우는 6.2%를, 다음쇼핑하우와 에누리닷컴도 각각 7.5%, 6.8%의 가격 불일치 비율을 나타냈다.
필수옵션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비교는 저렴한 것처럼 소비자를 유인할 소지가 높다. 옵션으로 인해 가격이 달라지는 분야는 여행상품이 많았다.
가격비교사이트 상품의 가격정보를 통해 여행상품을 구매할 경우 추가 요금을 물어야 하는 비율은 7.2%에 달했다. 숙박업도 최저가격을 표시하고 있으나 객실타입에 따른 옵션이 추가돼 가격차가 컸다.
특히 가격비교사이트에 표시된 배송비와 실제 판매사이트의 배송비 정보 비율이 82.8%에 머물렀다. 5개 상품 중 1개 상품의 배송정보가 엉터리라는 얘기다. 가격비교사이트에서는 무료배송이라고 표시하고 있지만 추가 배송비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배송비 정보 일치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다음 쇼핑하우가 85%를 차지했다. 다나와와 에누리닷컴은 각각 83.3%, 83.1%로 그 뒤를 이었다. 배송비 정보 일치율이 가장 가장 낮은 업체는 네이버지식쇼핑과 비비로 81.4%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입점판매자의 사업자등록증을 제출받아 판매자의 정보를 확인하고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사업자의 신원정보 및 가격비교 정보를 수정조치를 잘 이행하고 있었다. 사업자에게 접수되는 소비자 불만도 3일 이내(가이드라인 10일 이내로 규정)에 처리하고 광고비를 받고 재화를 노출하는 광고상품 사실도 표시하고 있었다.
다만 구매안전서비스 미사용 때 발생할 수 있는 피해나 위험에 대해서는 다음쇼핑하우·에누리닷컴이 표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세민 공정위 전자거래과장은 “이번 점검 결과는 소비자들이 가격비교사이트를 선택함에 있어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의견수렴을 거쳐 해당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을 공정위 고시인 ‘전자상거래등에서의 소비자보호지침’에 예시 등의 형태로 반영, 법집행의 기준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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