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소비국인 일본과 중국을 넘어 미국에서도 극찬을 받으며 전세계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한동안 중국산에 밀려 고전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맛과 위생을 통해 '글로벌 푸드'로 자리매김할 정도다. 특히 미국에서는 '영양 간식(웰빙 스낵)'이라는 새로운 식품 장르를 창출하기도 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과 미국의 김 수출액은 1억2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김 수출의 일등공신은 동원F&B다.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원 양반김'은 지난 1989년부터 수출을 시작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캐나다, 러시아, 태국 등 약 15개국에 수출 중이며, 미국과 태국에서는 현지 특성에 맞춘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지난 2004년 아사히맥주와 제휴한 김치맛김과 와사비맛김의 성공을 발판으로 러시아, 미주, 태국, 중국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주 시장을 겨냥한 흑후추김·칠리맛김,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스낵 콘셉트의 '키미' 등 현지 맞춤형 신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동원은 지난 2011년부터 양반 씨베지스(Sea Veggies)라는 이름으로 3종 시리즈(오리지널, 흑후추, 칠리맛)를 미국, 캐나다 등 미주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동원F&B는 올해 해외에서 100억원 이상의 김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동원에 이어 CJ제일제당도 최근 미국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1년 60억원 수준이던 조미김 미국 수출은 지난해 150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2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 개수(봉)만 2000만봉을 넘어섰다. 미국 인구가 3억2000만명임을 감안하면 16명 가운데 1명이 CJ제일제당의 김을 먹은 셈이다. 2010년 미국에 첫 발을 디딘 후 현지인 입맛 공략에 주력한 결과다.
국내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6%대의 미미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50% 이상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 불고기 등 다양한 한식이 K푸드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김의 세계화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한국의 김이 K푸드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최근 국내 조미김에 대해 까다로운 수입기준을 제시하면서 수출이 중단됐지만 향후 수출이 재개되면 한국 제품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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