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친환경 로컬푸드 운동…'농촌·도시 소통문화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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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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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민들 소득향상…생각이 바뀌고 있다"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정체불명의 글로벌푸드에 대항해 우리의 먹거리를 지키고, 농촌과 도시가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바로 로컬푸드 운동입니다."

경기 양평군(군수 김선교)은 농민과 소비자 직거래로 농산물 유통단계를 줄여 안전하고 저렴한 가격의 먹거리를 공급하는 '친환경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민과 소비자, 도시와 농촌이 상생·소통하는 새로운 문화 창조에 로컬푸드 운동이 최적이라는 판단 아래 올해를 로컬푸드 원년으로 선포하고,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친환경 농업 메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비추고 있다.


▲ 양평군, 친환경 로컬푸드의 서막을 올리다

군은 새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인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의 하나로 확대되고 있는 '로컬푸드'를 양평군만의 친환경 로컬푸드 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앙부처의 후원 속에 로컬푸드 전국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친환경 로컬푸드의 화려한 서막을 알렸다.

군은 지난 7~8일 코바코 연수원에서 '2014 로컬푸드 전국대회 in 양평'을 개최했다. '대한민국 로컬푸드 열린 거버넌스로 거듭나다'란 주제로 열린 대회에는 로컬푸드 운동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온 관계자와 전문가, 소비자 등이 참석, 로컬푸드의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 전망을 공유했다. 특히 군은 대회 개막식에서 '양평, 친환경 로컬푸드의 서막을 올리다'란 주제로 로컬푸드 원년을 선포했다. 김선교 군수는 선포문을 통해 농업인과 소비자,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창조를 위해 6개 추진목표를 발표하고, 차별화된 로컬푸드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양평군은 지난 7~8일 코바코 연수원에서 '2014 로컬푸드 전국대회 in 양평'을 개최했다. 대회는 '대한민국 로컬푸드 열린 거버넌스로 거듭나다'란 주제로 열렸다.[사진=양평군 제공]


군이 로컬푸드의 전면적인 확대를 추진하는 데는 오랫동안 추진해 온 친환경농업의 성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양평군은 1973년 팔당댐 준공 이후 각종 규제로 인해 지역발전이 저조했다. 이에 군은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지역경제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일찍부터 친환경농업을 추진했다.

1998년 전국 최초로 친환경농업 선포식을 갖은 이후 '양평 환경농업21, 3차 5개년 계획'을 수립, 추진한 결과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는 2005년 농림부와 환경부가 공동 제정한 제1회 친환경농업대상, 2007년·2009년 친환경농업 대상 등 친환경농업 분야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 군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앞서가는 친환경농업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로컬푸드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아시아 최고의 친환경농업 메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  행복한 농사, 건강한 식탁…'로컬푸드 직매장' 운영

군은 싸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한다는 취지로 양서면 세미원에 '양평 친환경 로컬푸드 직매장' 문을 열었다. 이달초에는 양평 물맑은시장 내 직매장을 리모델링해 오픈했다. 앞서 8월에는 서울 서초동에 직매장을 열기도 했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중간 유통단계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팔아 농민 소득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특히 서초 직매장은 농산물을 사고 파는 공간을 넘어 농촌의 문화와 농민의 정성을 전하고, 농촌과 도시가 소통하는 문화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양평군은 지난 8월 서울 서초동 친환경 로컬푸드 직매장 서초점을 열고 도시 소비자에게 친환경 로컬푸드를 신선하고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사진=양평군 제공]


매출도 꾸준히 늘어 매출액도 덩달아 오를 정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싱싱하고 다양한 농산물을 싸게 공급하는게 인기의 배경이다. 직매장에서는 양평지역에서 생산되는 한우와 돼지고기를 비롯해 쌀과 채소, 과일, 가공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들 품목은 양평군 친환경로컬푸드 협동조합 조합원이거나 로컬푸드 회원으로 가입한 100여개 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이다. 모두 조합이 재배에서 판매까지 인증한 우수 농산물이다. 특히 조합은 '행복한 농사, 건강한 푸드, 만족한 소비'란 슬로건을 내걸고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현재 로컬푸드 직매장 소비자 회원은 5000여명을 넘어섰으며, 군은 2017년까지 3만명 소비자회원 가입 목표를 세웠다. 군은 앞으로 용문면, 양서면 등 관내 인구 유동이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직매장을 추가로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 친환경 로컬푸드 '소비자 투어'

군은 소비자가 직접 농가를 찾아 재배 현장을 둘러보고, 수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로컬푸드 소비자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농산물의 생산과 재배과정을 직접 보면서 농산물의 신뢰도를 높이고, 농민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특히 양평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로컬푸드를 지속적으로 소비하도록 하는 취지도 숨어있다.
 

양평 친환경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판매되는 지역농산물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직매장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농산물은 양평 친환경로컬푸드 협동조합 조합원이거나 로컬푸드 회원으로 가입한 100여개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이다.[사진=양평군 제공]


또 로컬푸드 소비자 투어 외에도 주민 주도로 23개의 농촌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봄 딸기축제, 여름 물놀이체험, 가을 수확축제, 겨울 얼음낚시체험 등 1년 365일 다채로운 테마로 체험마을 축제를 마련했다. 매년 200만명 이상이 체험마을을 찾고 있다. 군의 노력으로 체험마을 농가의 소득도 부쩍 늘었다. 특히 수입이 증가하면서 나이 많은 농민들의 생각이 바뀌고 생활이 달라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의 추세라면 친환경 로컬푸드 운동이 충분히 정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제도적 지원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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