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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31 비행모습.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31'이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인 F-35를 제압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젠-31의 제조사인 중국항공공업의 린쭤밍(林左鳴) 회장은 지난 7일 중국 CCTV의 '대화' 프로그램에서 젠-31의 성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고 홍콩 봉황망이 9일 전했다. 린 회장은 "젠-31의 제작이 미군의 F-35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자신감 있게 "젠-31은 상공에서 적수(F-35)를 반드시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젠-31의 기술력에 대해서도 "세계 최고의 수준을 갖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린 회장은 "젠-31은 날개와 몸통이 일체화된 설계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런 전투기 중에는 세계 최고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왕샹밍(王向明) 부총설계사는 "젠-31의 부품 숫자는 전통적인 전투기의 50%에도 미치지 않으며 중국의 제3세대 전투기의 46%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젠-31이 부품 수가 적어 제조 공정을 단순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제조시 시간과 원가를 절약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몇 년 내에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젠-31은 2012년 10월 첫 시험비행에 성공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열린 2014 주하이 항공전시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추가 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는 작전반경은 1250㎞으로 추정된다.
중국 CCTV는 최근 젠-31의 성능을 구체적으로 조명한 프로그램을 방송하기도 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달 초 전군 장비공작회의에서 직접 전군 지휘관과 군수기업들에 군사장비 현대화·통합개발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하는 등 첨단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신형 핵잠수함,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중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발사체에 이르기까지 첨단무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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