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민영화로 한국거래소나 코스콤과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예탁원이 준정부기관에서 기타공공기관으로 재분류된 것은 우리 사업에 대한 시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정부는 2007년 예탁원을 준정부기관으로 분류했고, 8년 만인 1월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위를 바꿔줬다. 기타공공기관도 여전히 정부로부터 경영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의무가 훨씬 가벼워 사실상 민영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재훈 사장은 "준정부기관으로는 시장성 있는 신사업을 추진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재분류는) 정부가 이를 인정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탁원 대주주인 거래소에 대해 같은 시기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예탁원 지분을 70.41%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거래소 자회사인 코스콤의 지분을 더하면 75.04%다.
공공기관에서 빠지게 된 거래소는 기업공개(IPO) 추진이 불가피해 보이며, 이는 증권업 유관기관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재훈 사장은 "개편은 질서 있고, 종합적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주주와 이용자 동의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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