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드론 '아퀼라'로 인터넷 오지에 연결신호 비처럼 뿌린다

▲ 영국 상공에 떠 있는 드론 '아퀼라'의 모습,/페이스북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이 지상에 인터넷 연결 신호를 쏴 주는 드론(무인기) '아퀼라(Aquila)'가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퀼라 사진을 공개하면서 "우리의 첫 시험 비행을 영국에서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사실을 오늘 공유하게 돼 기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은 "이 무인기를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은 개발도상국의 오지(奧地)에 배치해 그 지역에 인터넷 연결 신호를 마치 비처럼 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라틴어로 독수리라는 뜻의 아퀼라는 날개 길이가 보잉 737기정도 되고 무게는 소형차와 비슷하다. 전력은 날개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에서 공급받으며 1만8000~2만7000m 상공에서 3개월 동안 충전 없이 떠 있을 수 있다.

앞서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 마이크 슈뢰퍼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 메이슨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F8 2015 개발자회의에 참가, '페이스북에서의 혁신'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아퀼라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아퀼라 프로젝트는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개발도상국 인터넷 보급 사업 '인터넷닷오그'(internet.org)의 일환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케이블 설치 등 인터넷 연결에 필요한 인프라가 없는 오지에 사는 사람들이 세계 인구의 약 10%인 상황에서 아퀼라와 같은 비행물체를 이용하면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드론을 이용한 인터넷 보급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인터넷 연결성을 늘리면 늘릴수록 소셜 미디어 가입자가 증가해 기업가치가 더 커지는 데다 인터넷 연결 사업의 무궁무진한 잠재성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이미 구글도 열기구를 이용해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이른바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으로 인터넷 연결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페이스북은 작년에 영국에 본사를 둔 무인항공기 제작업체 '어센타'를 인수하고 인력을 흡수한 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직원들을 합류시켜 '커넥티비티(연결성) 랩'을 만들었다. 이를 인터넷닷오그 팀 산하에서 운영 중이다.

 

▲ 아퀼라./ 페이스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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