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패션업체가 계속되는 불황에 복합 쇼핑몰로 활로를 찾고 있다. SPA브랜드와 아웃도어 외에는 패션 분야의 성장한계를 느끼며 새로운 사업 개발에 나선 것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 형지, 세정 등 대형패션기업들이 유통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10일 건대 상권에 국내 최초 컨테이너 복합 쇼핑몰인 커먼 그라운드를 오픈했다.
커먼 그라운드는 패션, F&B, 라이프스타일 샵과 같은 쇼핑 공간과 공연, 전시가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구성된 신개념의 유통 플랫폼이다. 200개의 특수 컨테이너를 유기적으로 쌓아 올린 유통 공간으로, 56개 패션 브랜드와 16개의 F&B, 1개의 문화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신진 브랜드의 발굴, 육성을 위해 코오롱FnC 자체 브랜드를 제외한 중소·강소 브랜드를 중심으로 입점했다. 유명 백화점과 같은 대형 유통망에 입점해있는 브랜드가 아닌 비제도권∙스트리트 브랜드이며, F&B 또한 대형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 아닌 맛집으로 소문난 소규모의 유명 음식점들로 채워진다.
형지는 지난 2012년 예신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복합쇼핑몰 바우하우스를 통해 유통업에 진출했다. 내년에 완공되는 2호점 부산점은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유통 사업의 축으로 삼고, 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유통 사업 가속화를 위해 조직개편 단행하면서 유통 총괄임원으로 신세계 출신의 한상태 사장을 선임했다. 한 사장은 한양유통·마리오아울렛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LF는 계열사 LF네트웍스를 통해 교외형 아울렛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F네트웍스의 경우 구본걸 LF 회장을 비롯한 친인척이 지분을 갖고 있어 사실상 LF가 자체적인 아울렛 유통망을 확장하는 것이다.
아울렛 브이플러스(VPLUS)의 인천시 연수점과 경기 양주점에 이어 전남 광양시에 만들어지는 패션아울렛은 내년 1월 착공을 시작해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패션기업의 유통 채널 개척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자사 브랜드를 한데 묶는 복합 판매영업장과 다르게 최근에는 경쟁사 브랜드까지 입점시키고 있다"며 "기존 패션브랜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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