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풍문으로 들었소' 종영…불쌍한 괴물, 거각에 스스로를 가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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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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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풍문으로 들었소' ]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1층 세트장만 300평이다. 2층과 지하까지 합하면 900평이다. 소품까지 모두 최고급인 세트장은 처음이다. ‘바로 여기가 내 집이구나’ 싶었다”.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초상류층 한정호를 연기하는 배우 유준상은 방영 전 초호화 세트장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유준상은 알았을까? 그 거각이 한정호를 집어삼킬지.

2일 방영된 마지막회에서는 한인상(이준)과 서봄(고아성)은 제2의 한정호(유준상)가 되는 것을 끝내 거부했다.

한정호 밑에서 벗어나 생활 전선에 뛰어든 인상과 서봄은 “너무 미안해도 싸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성장했다. 서봄은 자신 때문에 집을 떠나 고생하는 인상이 안타까웠고, 인상 역시 꿈을 펼치지 못하고 멈춰 있는 봄이 안타까워 둘은 싸우기만 했다.

이러한 갈등은 박경태(허정도)의 도움으로 단번에 해결됐다. 경태는 인상과 봄에게 대가 없이 사법고시를 돕겠다고 했다.

이후 인상과 서봄은 한정호와 최연희(유호정)을 찾아 슈퍼 갑의 삶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상은 “박경태의 도움으로 사법고시를 준비할 것이다. 박경태가 우리를 돕는 데 조건을 내걸었다. 상속을 포기할 것, 사법시험에 떨어지더라도 뜻이 있으면 포기하지 않고 로스쿨에 진학할 것, 설령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다 해도 한송 같은 로펌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당신들과 다른 길을 가겠다”는 서봄과 인상의 선언에 정호와 연희는 기함했다. 젊은 부부는 늙은 부부에게 “저희 보러 오셔도 돼요”라고 했지만 늙은 부부는 “그런 일 없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정호의 집 식솔들과 한송 직원들은 모두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을 찾는다. 경태는 인상과 봄을 가르치는 것 이외에도 윤제훈(김권)이 차린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으로 취직했고, 정호의 수행비서였던 김태우(이화룡) 역시 한송에 사표를 내고, 제훈의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다.

연희마저 정호를 떠났다. “여행다녀 오겠다”는 연희에게 정호는 “진짜 돌아올 거냐”고 물었지만, 연희의 답에는 확신이 없었다.

자식도 며느리도 손자도 아내도 익숙한 가신마저 없는 저택에 한정호는 자신을 가두고 떠나지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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