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열린 적십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회의에서 김성주 총재(오른쪽 3번째)와 전국 산하 기관장들이 메르스 극복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대한적십자사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대한적십자사가 삼성서울병원 등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일반 환자를 적십자병원에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적십자는 17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지역 기관장과 연석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연석회의는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다른 병원에서 진료 거부를 당하는 삼성서울병원 등의 일반 환자를 서울적십자병원에서 수용해 진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적십자병원은 지난 15일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 병원 외부에 별도의 선별진료소를 마련해 다음 날부터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를 따로 진료 중이다.
외부 출입이 어려운 메르스 자택 격리자에 대한 지원 활동은 더욱 강화한다.
쌀·식수·반찬 등의 식료품과 함께 생필품을 지원하며, 필요한 물품을 대신 구매해 전달하는 장보기 지원, 농촌 격리 지역 일손돕기 등도 실행하기로 했다. 또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 심리사회적 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르스 여파로 줄어든 헌혈량 확보를 위해 ‘헌혈의집’의 주말·공휴일 운영 시간을 현재보다 2시간 늘려 오후 8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적십자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이후 헌혈량이 평년보다 30%가량 감소했다.
김성주 총재는 “메르스 확산에 따라 많은 국민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지만 개인위생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면서 “적십자는 재난구호 전문기관으로서 모든 역량을 동원해 메르스 조기 종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적십자는 지난 5일 메르스 긴급대응본부를 설치하고, 7일부터 1420명의 적십자 봉사원을 통해 자가 격리자에게 생필품을 지원 중이다. 지금까지 3791세대에 1억9105만원 상당의 구호품을 전달했다.
또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메르스 업무를 지원하고, 헌혈의집과 희망나눔봉사센터에 메르스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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