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죽음의 자서전' 독일 HKW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

김혜순 시인 사진문학과지성사
김혜순 시인 [사진=문학과지성사]


시인 김혜순(70)이 지난 2월 독일에서 번역 출간한 시집 '죽음의 자서전'으로 독일 '세계 문화의 집(HKW)'이 수여하는 국제문학상(Internationaler Literaturpreis) 최종 후보에 올랐다.

HKW는 28일(현지시간) 올해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로 김혜순과 튀르키예의 도안 아칸르, 캐나다의 세라 번스타인, 우크라이나의 안나 멜리코바, 프랑스의 네쥬 시노, 미국의 제스민 워드 등 6명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2009년 제정된 국제문학상은 독일어로 번역된 뛰어난 현대문학에 수여하는 상이다. 이 상은 작가와 번역가가 공동으로 받는다. '죽음의 자서전'을 독일어로 옮긴 박술, 울리아나 볼프가 김혜순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도 2017년 ‘채식주의자’ 독일어판으로 이 상의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죽음의 자서전'은 문학실험실에서 2016년 출간한 시집이다. 시인이 2015년 지하철역에서 뇌 신경계 문제로 갑자기 몸이 쓰러지는 경험을 하면서 영감을 얻었다. 메르스, 세월호 사태 등 사회적 비극을 떠올리며 49재(齋)에 빗대 시 49편을 써서 엮었다. 이 시집은 영어로 번역돼 2019년 한국인 최초로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시문학상'을 받았다. 

1979년 ‘문학과지성’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혜순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핀 시 문학상, 전미도서 비평가협회상 등을 받았으며, 2022년에는 영국 왕립문학협회 국제작가로 선정됐다. 올해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AAAS) 외국 명예 회원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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