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 마윈(馬雲) 회장이 잇달아 신문, 동영상, 컨텐츠 기업 사냥에 나서는 등 미디어 분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마윈 회장이 최근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홍콩내 권위있는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가 SCMP 인수를 추진 중"이라며 인수 절차는 이미 상당부분 진행됐고, 조만간 정식 발표될 것이라고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이달 초 마 회장이 SCMP 인수를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마 회장은 SCMP 인수설에 대해 "많은 기업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하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마윈의 표적이 된 SCMP는 112년 역사의 홍콩 유수 영자지다. 한 때 전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았던 신문이었다. 그러나 여느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신문 시대가 열리면서 판매부수가 급감, 수익이 악화됐다. 지난 2013년 2월부터는 홍콩 증시에서 거래도 중단돼 경영난을 겪어왔다.
마 회장은 SCMP 인수를 통해 광고 수익은 물론 중국기업, 특히 수 많은 중소기업의 비즈니스 홍보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을 얻게 된다. SCMP 역시 알리바바가 자체 보유한 어마어마한 금융 빅데이터를 컨텐츠로 활용할 수 있어 상호 윈윈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마윈 회장은 최근 들어 미디어 사업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일각선 그가 세계적인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처럼 중국의 '언론재벌'을 꿈꾸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013년 4월 경제잡지 '상업편론'을 인수하며 미디어 시장에 뛰어 든 마윈은 올해에만 중국 유명경제지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에 12억 위안을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중국 최대 동영상컨텐츠 업체인 유쿠투더우에 45억 달러를 투자했다. 9월엔 아예 ‘우제(無界)’라는 인터넷신문도 차렸다.
세계적으로도 인터넷 거물들의 종이신문 인수 합병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최고경영자)가 2013년 8월 워싱턴포스트(WP)를 2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에 앞서 2012년엔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였던 크리스 휴즈가 뉴리퍼블릭 매거진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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