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감시 뚫는 '자생적 테러'에 미국 긴장…오바마 IS 척결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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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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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등을 통해 급진사상에 경도되는 경우 많아

샌 버나디노 총격사건을 보도하는 CNN 화면 [사진=CNN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14명의 사망자를 낸 샌버나디노 총기난사가 테러로 밝혀진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테러 방지책을 설명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5일(이하 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날 오후 8시 백악관 집무실 대국민 연설에서 사건 이후 미국 정부가 시행하는 시민 보호 조치들을 설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USA투데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 장소로 집무실을 택한 것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설에는 총기난사 사건의 수사 상황과 테러 위협의 실체, 테러가 진화해온 방식, 미국이 테러리즘을 척결할 방안 등이 언급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들은 샌버나디노 총격사건으로 "IS가 미국에 실질적인 위협을 끼치지 못한다"고 단언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이 곤란해졌다면서, 이번 연설에서 대통령은 IS 척결의 강한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일 발생한 미국 LA 동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이 '외록운 늑대형 테러 (자생적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의 대테러 전략 수정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 

'외로운 늑대형' 테러는 IS 등과 같은 테러조직이 직접 관여하지 않더라도 인터넷 등을 통해 이념적 영향을 받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을 의미한다.

백악관은 5일 발표한 성명에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비롯한 사법당국 지휘부가 "(샌버나디노 총기사건) 살인자들이 조직화된 집단 소속이었거나 테러집단의 하부조직을 결성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했음을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용의자인 파룩과 말릭이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에 경도됐으며, 특히 말릭은 가명으로 가입한 페이스북을 통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도자에 충성서약을 했다고 FBI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같은 잠재적 테러 용의자가 인터넷 등을 통해 스스로 급진적 사상에 경도될 경우 감시와 적발이 매우 힘들다. FBI 제임스 코미 국장은 “(샌버나디노 총격사건) 용의자들이 광범위한 테러 조직의 구성원은 아니었기 때문에 FBI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못했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5일 "FBI는 테러단체와 관련된 수백명을 추적하고 있으며 이 중 60명 가까이를 IS와 관련된 혐의로 기소했지만, 이러한 감시망은 샌버다니노 사건 범인들의 근처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IS를 추종하는 미국인들은 상당수에 이른다. 작년 3월 이후 미국 내에서 IS와 연계된 71명이 기소됐으며 이중 56명이 올해 기소됐다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극단주의 연구소가 최근 보고서에서 밝힌 바 있다.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테러세력이 우리 국토를 공격하기위해 테러를 '아웃소싱'하고 있다"며 "내가 볼 때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IS는 5일 자체 라디오 선전 매체를 통해 미국 샌버나디노의 총격범 부부가 자신들의 추종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이 조직의 일원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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